[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레알 베티스 미드필더 나빌 페키르가 지난 14일 아틀레틱 빌바오전에서 퇴장당한 과정이 눈길을 끈다.
스포츠 방송 'ESPN'은 "리프팅 10초 뒤 레드카드"라는 표현과 함께 페키르의 스토리를 조명했다.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페키르는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34분 상대 진영 좌측 터치라인 앞에서 느닷없이 리프팅을 '시전'했다. 패스를 건네받은 페키르는 그 자리에서 양 발등으로 대략 4초간 공을 튕겼다. 시간을 끌면서 상대를 끌어들일 전략으로 보이는데, 결정적인 상황은 그 다음에 펼쳐졌다.
동료와 이대일 패스를 통해 공을 잡은 페키르는 코너 플랙 근처에서 파울을 당했다. 그 순간 빌바오 공격수 무니아인이 다가와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져있는 페키르의 턱수염을 터치했다. 그러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무니아인의 뒷다리를 걷어찼다. 주심은 지체하지 않고 퇴장을 명령했다. 경기는 그대로 베티스의 1대0 승리로 끝났다.
마누엘 펠레그리니 베티스 감독과 동료 수비수 바르트라는 페키르가 그간 수많은 피파울로 고통받은 걸 떠올려야 한다면서 페키르의 행동을 옹호했지만, 대중은 그 전 리프팅을 하며 상대를 자극하는 행동을 주목했다. 페키르는 2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다.
페키르가 경기 중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며 퇴장을 당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페키르는 지난해 11월 레버쿠젠과의 유로파리그 경기에서 손으로 상대 선수의 목을 조르는 행동으로 퇴장을 당했다.
2020년 7월 비야레알전에선 퇴장을 당한 뒤 VAR 모니터를 향해 펀치를 날렸다.
페키르는 올랭피크 리옹 유스 출신으로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리옹 프로팀에서 뛰었다. 2019년 이적료 1970만유로에 베티스로 이적해 핵심 플레이메이커로 활약 중이다. 프랑스 대표 일원으로 2018년 러시아월드컵 우승에 일조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