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시범경기를 보면 특이한 타순이 보인다. 8번에 서건창이 나서고 9번에 유강남이 선다.
보통의 라인업이라면 정확도가 더 높고 발도 더 빠른 서건창이 9번에 나와 상위타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더 좋아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LG는 주전들이 모두 출전할 때 8번 서건창-9번 유강남 조합으로 나섰다. 정규시즌에서도 이런 조합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왜 LG가 유강남을 9번으로 낼까. LG의 타선의 입장이 아니라 상대 벤치의 입장을 생각한 라인업이다.
LG 류지현 감독은 "우리팀의 상위 타선을 보면 누가 나가든 1,2,3번이 모두 왼손 타자일 가능성이 높다"면서 "9번 타자로 서건창을 내면 4명이 연속해서 왼손타자가 나온다"라고 했다. 이어 류 감독은 "그럴 경우 상대는 가장 좋은 왼손 불펜 투수를 9번부터 3번까지 4명을 모두 상대하게 할 수 있다. 우리라도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서건창이 예전같은 타격을 한다면 사실 9번이 아니라 상위 타선으로 올라가겠지만 현재는 예전과는 달라졌다. 서건창은 우투수 좌투수를 가리지 않는 타자지만 최근 2년간은 달랐다. 왼손 투수 상대 타율이 2할1푼7리로 오른손 투수의 2할7푼5리와 큰 차이를 보였다.
류 감독은 "오른손 타자를 9번에 놓는다면 상대가 투수 운용을 하면서 쉽게 판단하지는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물론 상대 마운드를 고려해서 타순을 짤 예정이다. 류 감독은 "상대 필승조에 위협적인 좌완 불펜이 있는지도 보면서 판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LG는 홍창기 박해민 김현수 루이즈 오지환 서건창 등 왼손 타자들이 많은 팀이다. 왼손 타자 배치를 어떻게 해서 상대 불펜의 투수 교체를 교란시키느냐도 중요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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