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주전 포수 경쟁은 여전히 치열하다.
주전 후보로 꼽히는 김민식(33)과 한승택(28)이 시범 경기 기간 번갈아 마스크를 쓰면서 테스트를 받고 있다. 김민식은 14일 대구 삼성전, 17일 수원 KT전에서 각각 세 타석씩을 소화했고, 한승택은 12일 창원 NC전, 1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 출전했다.
KIA 안방은 올 시즌 최대 약점으로 꼽혀왔다. 블로킹, 도루저지 등 수비 능력에선 좋은 평가를 받았으나, 타격이나 투수 리드 부분에선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강력한 선발진, 촘촘한 불펜을 갖춘 KIA는 올 시즌 '투수 왕국'으로 불리지만, 포수 리스크가 결국 시너지에 걸림돌이 될 것이란 예측이 많았다. 이 때문에 스토브리그 한때 KIA가 포수 보강을 위해 움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KIA 김종국 감독은 경쟁 체제로 포수 자리를 꾸려가는 쪽을 택했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에서 두 선수를 번갈아 활용하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림과 동시에 해답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김 감독은 김민식-한승택의 경쟁을 두고 "상대 필승조를 상대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타점을 만든 권혁경도 있다"고 웃으며 "지금 시점에선 누가 더 낫다라고 보긴 어렵다. 투수든 야수든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팀 전력 극대화에 맞춘 시선, 평가는 냉정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믿음까지 흔들리진 않았다. 김 감독은 "김민식과 한승택 모두 타격 지표에서 아쉬움이 있을 뿐, 수비 지표는 다른 포수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다. 볼 배합이나 블로킹, 도루 저지 능력 모두 준수하다"고 평했다. 그는 "두 선수의 포수로 능력은 비슷한 편"이라며 "수비 쪽에 포커스를 맞추고, 투수들의 선호도 등을 고려해 지켜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가오는 정규시즌, KIA는 결국 해답을 찾아야 하고 그래서 평가의 시간도 피할 수 없다. 무한 경쟁의 정점을 향하고 있는 두 포수 중 과연 사령탑의 선택을 받을 이는 누가 될까.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