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29)은 과연 언제쯤 감을 잡을까.
23일까지 8차례 시범경기에 나선 크론의 타율은 1할3푼6리(22타수 3안타)에 불과하다. 지난 18일 고척 키움전에서 마수걸이 투런포를 쏘아 올렸고, 이튿날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하지만 이후 다시 침묵 모드로 돌아갔다. 내용 면에서도 썩 좋은 모습이 아니다. 21일 인천 LG전에서 볼넷 한 개를 고른 반면, 5차례 삼진을 당했다. 상대 투수의 공을 익히고 타격 감각을 끌어 올리는 시범경기 특성을 고려해야 하나, 초반 순위 싸움 등을 고려할 때 더딘 적응 속도는 결국 팀에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크론이 처음 SSG 유니폼을 입었을 때부터 적응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 바 있다. 지난해 일본에서의 실패 원인은 변화구 적응 실패가 꼽혔다. 미국 시절에도 뛰어난 파워를 갖췄으나, 변화구 대처가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일본에서 한 시즌을 보낸 만큼 KBO리그 적응은 한층 수월하고 빨라질 것이라는 기대와, 미국-일본 시절의 약점이 그대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시즌 개막 전이지만 현재까지 크론이 걸어가는 길은 후자에 가까워 보인다.
SSG 김원형 감독은 크론을 두고 "다른 팀 전력분석 파트에서 어느 정도 파악은 됐을 것"이라며 "단순하게 보면 로맥이 에이징커브에 접어들었던 지난해 140㎞ 중반 직구에서 방망이가 무뎌지는 감이 있었지만, 크론은 직구에 본인 스윙 스피드로 충분히 적응할 수 있는 선수로 보여진다"고 말한 바 있다. 직구를 공략할 수 있는 파워는 충분히 갖추고 있는 만큼, 변화구 적응이 이뤄진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는 타자로 본 셈이다.
크론은 스프링캠프에서 '일관된 스윙'을 KBO리그에서의 돌파구로 꼽은 바 있다. 그는 "어떤 공이 들어오든 내 스윙을 못한다면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내가 납득할 수 있는 일관된 스윙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집하지 않고 최 정, 한유섬 등 팀내 장타자 뿐만 아니라 전력분석팀과 매일 소통하면서 KBO리그 투수들의 투구 스타일을 배우는데 적극적인 모습도 보여준 바 있다.
결국 이번 시범경기에서 크론이 과연 어떤 것을 얻어내느냐가 정규시즌 반등으로 가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적극적인 스윙 스타일을 보여줬지만 결과가 썩 좋지 않았고, 상대 투수의 공략 지점도 대부분 변화구로 일치했다. 정규시즌에서 보다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선 시범경기에서 누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해답을 찾는 작업이 필요하다.
어디까지나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 교훈을 얻기 위해서라면 실패도 용인되는 시기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크론에게 과연 이번 시범경기는 보약이 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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