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작년과는 다르다. 과정이 순조롭다. 경기 내용도 좋다."
키움 히어로즈가 자랑하는 강속구 선발투수. 올봄 시범경기에도 최고 157㎞의 직구를 선보인 안우진이 12년만에 개막전에 출격하는 키움의 토종 선발이 될 수 있을까.
28일 KT 위즈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만난 홍원기 키움 감독은 전날 안우진의 호투에 대한 질문에 미소로 답했다. 안우진은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5이닝 1실점으로 쾌투했다.
"1회 고전을 좀 하긴 했는데, 작년과는 확실히 다르다. 직구도 직구지만, 변화구 비율을 높여가면서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다던지…1회 빼고는 괜찮았다."
키움은 전통적으로 외국인 선수 농사에 능한 팀이다. 좋은 선수를 영입하는 능력은 물론, 재계약을 통해 롱런케 하는 점에서도 뛰어나다.
마지막 개막전 토종선발은 2010년 금민철이다. 이듬해 브랜든 나이트(현 SSG 2군 투수코디네이터)를 시작으로 11시즌 연속 키움의 개막전 선발은 외국인이었다. 나이트와 밴 헤켄, 라이언 피어밴드, 에스밀 로저스, 제이크 브리검, 에릭 요키시가 배턴을 이어받았다.
올해는 안우진이 개막전 선발로 유력하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어제 안우진이 나왔으니, 개막전 선발인가?"라고 취재진에게 묻기도 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끝까지 신중을 기했다. "미디어데이에 말씀드리겠다. 지금은 노 코멘트"라고 거듭 강조했다. 다만 안우진의 컨디션에 대해서는 "어제 경기내용도 좋았고, 진행과정도 순조롭다"고 덧붙였다.
그렇다고 이날 선발로 나서는 요키시의 컨디션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홍 감독은 "캠프를 같이 못하긴 했지만, 미국에서 체계적으로 잘 준비해왔다. 오늘 5이닝 예정이고, 투구수도 계획대로 잘 끌어올리고 있다. 개막 후에는 100구도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범경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인 노운현에 대해서도 "구종도 그렇고, 눈에 제일 띄는 건 사실이다. 시즌에 잘 활용하려면 좀더 구체적인 계획이나 준비가 필요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고척=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