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
이제 4년차. 달라지지 않을 것 같은 그가 세월만큼 성장한 것일까. KT 위즈 외국인 투수 윌리엄 쿠에바스의 첫 경기를 본 감독의 평가는 분명히 달라졌다.
KT 이강철 감독은 "그도 벌써 4년차다. 이젠 많이 성숙해진 것 같다"라고 그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쿠에바스는 매년 코칭스태프의 머리를 아프게 했던 투수다. 140㎞ 후반대의 빠른 직구에 다양한 변화구를 가진 쿠에바스는 직구 위주로 던지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버리지 못했다. 몇차례 부진해 코칭스태프의 경고를 들은 뒤 스타일을 바꾸면 좋은 피칭이 나왔다. '이제 됐다' 싶을 때 또 그만의 스타일이 튀어 나왔다. 특히 컨디션이 좋을 때 더 자기 스타일로 밀어부치다가 얻어 맞는 경우도 있었다.
4월 2일 수원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 개막전 투수로 나온 쿠에바스는 6이닝 동안 단 1안타만 맞고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70개로 경제적인 피칭을 했다.
4회초 빠른 발을 가진 김지찬에게 볼넷을 내줬다가 실점을 했다. 김지찬이 2루 도루에 이어 쿠에바스의 폭투로 3루까지 진출했고, 1사후 강민호의 유격수앞 땅볼 때 홈을 밟은 것. 삼성의 선취점이었다.
쿠에바스로서는 분명히 아쉬운 장면.
이 감독은 "당시 전진 수비를 할까 하다가 자칫 안타가 되거나 해서 상대에게 흐름을 줄 수 있어 정상 수비를 했었는데 마침 타구가 유격수 정면으로 갔다"고 했다. 전진 수비를 펼쳤다면 홈에 승부를 해볼 수 있었던 것.
그러면서 이 감독은 쿠에바스를 칭찬했다. "예전 같았으면 흥분했을 텐데 그러지 않더라. 침착하게 다음 공 던졌고, 들어와서도 별다른 액션이 없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경기 운영도 성숙해졌다. 어제 컨디션이 70∼80% 정도 밖에 안됐는데 컷패스트볼을 던져서 잘 상대했다"며 "어제처럼 던지면 좋겠다. 강하게 안던져도 충분히 타자를 잡을 수 있다. 믿음이 갔다"라고 말했다.
쿠에바스는 지난시즌 후반기부터 KT의 에이스로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삼성과의 1위 결정전에선 단 이틀만 쉬고도 삼성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마가 KT의 정규시즌 우승을 이끌어냈고, 한국시리즈에서도 가장 중요한 1차전서 7⅔이닝 동안 7안타 8탈삼진 1실점의 호투로 팀 우승의 첫 발을 뗐다.
올시즌 개막전에서도 안정적인 피칭으로 팀의 첫 승을 만들어냈다. 확실한 에이스의 모습이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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