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D.J.피터스는 별 다른 외부 영입이 없던 롯데의 승부 카드였다.
'수비의 달인'이자 터줏대감 마차도와 결별하는 결단 속에 바꾼 외국인 타자.
뜬공 유도형 파이어볼러로의 마운드 세대교체에 따라 넓어진 사직구장 외야에 맞춘 고심 끝 선택.
시즌 초반이지만 잘한 결정 임이 속속 입증되고 있다. 마차도가 없는 자리는 박승욱 이학주라는 수비 잘하는 두 유격수로 메웠다. 피터스가 중심을 잡는 외야는 안정감 최고다.
공-수-주에 걸쳐 빠르게 새 리그에 적응하며 롯데를 흐뭇하게 하고 있다.
특히 외야수비의 중심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긴 다리를 활용한 빠른 움직임으로 광활한 수비 범위를 자랑한다.
5일 NC전도 8회 박준영의 좌중간 뻗어나가는 직선 타구를 장신을 활용해 걷어내는 호수비를 펼쳤다. 1-1이던 5회 125m 짜리 결승 솔로홈런으로 데뷔 첫 홈런도 신고했다. 9회 안타치고 나가 2루도루까지 성공시켰다. 공수주 맹활약을 예감케 했던 장면. 피터스 영입으로 은퇴시즌 이대호의 타격 부담까지 덜었다. 4번 피터스 뒤에서 연일 날카로운 타구를 날리고 있다.
시즌 첫 위닝시리즈를 놓고 격돌한 7일 창원 NC전. 피터스의 수비 진가가 또한번 빛났다.
2-0으로 앞선 7회말 수비. NC가 2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에 선 박대온은 롯데 선발 반즈의 초구 패스트볼을 작심한 듯 거침 없이 돌렸다. 잘 맞은 타구가 정확하게 그라운드를 반으로 쪼개며 크게 비행했다.
빠르게 뒤로 스타트를 끊은 중견수 피터스는 마지막 순간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멋진 플라잉 캐치 후 멋지게 헤드퍼스트 슬라이딩 하듯 그대로 넘어졌다.
2사였기에 타구가 키를 넘겼다면 단숨에 2-2 동점을 내줄 수 있었던 위험천만 했던 순간. 다음 이닝인 8회 1점을 추격해 2대1 진땀승을 거둔 롯데로선 피터스의 '더 캐치'가 없었다면? 상상 만으로도 아찔했던 순간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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