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뉴욕 양키스는 지난달 스프링캠프 개막 직후 미네소타 트윈스에 포수 게리 산체스와 내야수 지오 어셸라를 내주고 3루수 조시 도날드슨, 유격수 아이재아 카이너-팔레파, 포수 벤 로트벳을 데려왔다.
사실 이 트레이드는 양키스가 거포와 수비가 좋은 유격수를 데려온 것보다 산체스를 쫓아냈다는 점에 방점이 찍힌다. 산체스는 통산 타율이 2할3푼이고, 투수들과의 호흡도 들쭉날쭉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몇 년간 '울며겨자 먹기'식으로 주전으로 쓰며 속을 태웠던 양키스는 고민을 한번에 날려버렸다.
이제 양키스는 새 포수를 안방마님으로 앉혀야 하는데, 후보는 미네소타에서 온 로트벳과 지난 3일(이하 한국시각)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트레이드해 온 호세 트레비노, 그리고 기존 백업 카일 히가시오카 등 3명이다.
양키스 애런 분 감독은 이들에 대해 "우리 포수들, 즉 히기, 벤, 트레비노는 모두 수비가 아주 뛰어난 포수들"이라고 평가했다. 결국 방망이 솜씨를 갖고 주전을 정해야 하는데 히가시오카를 주전으로 보는 분위기다.
시범경기 성적을 보면 선택의 여지가 없다. 히가시오카는 11경기에 출전해 타율 0.423, 7홈런, 11타점을 때렸다. 아메리칸리그 홈런 1위에 올랐다. 히가시오카가 지난 3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2홈런을 치자 분 감독은 "컨디션이 좋고 자신감이 넘친다. 우린 그가 필요하다"며 "원래 힘은 좋은 타자다. 중요한 건 좌우측 가리지 않고 파워히팅을 한다는 점"이라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히가시오카를 주전으로 쓴다는 얘기다.
히가시오카는 1선발 게릿 콜의 전담 포수로 유명해졌다. 그가 지난해 67경기, 211타석으로 커리어 하이의 출전 기회를 얻었던 것은 콜의 전담 포수라는 점이 작용했다고 봐야 한다. 작년 0.181의 타율에도 불구, 분 감독은 출전 기회를 늘려줬다. 이번 시범경기에서 파워와 정확성 높은 타격을 보여줬으니, 올시즌에는 타석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히가시오카는 2008년 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양키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0년 가까이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히가시오카는 2017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나이 서른 둘에 비로소 주전 마스크를 쓰게 된 것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일본계 미국인이다. 아버지가 일본인 3세로 알려져 있다. 일본어를 할 줄 안다. 2017년 스프링캠프에서 일본어를 배웠다고 한다. 당시 히가시오카는 "아버지가 일본어를 배우라고 재촉하셨다. 이번에 배우게 됐다"고 했다.
2016년 마이너리그에서 급 성장세를 보인 히가시오카는 2017년 40인 로스터에 포함되면서 당시 에이스였던 다나카 마사히로와 소통하기 위해 일본어를 더욱 열심히 배웠다고 한다. 그는 스페인어도 구사한다. 히스패닉계가 많은 캘리포니아주에서 나고 자라 자연스럽게 스페인어를 접한 때문이라고 한다. 그는 또한 일렉트릭 기타와 서핑을 즐기는 만능 재주꾼이기도 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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