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첫 야구 인생 NC 다이노스, 잊지 않겠습니다. NC 팬 여러분의 많은 응원 감사했습니다.'
15일 창원NC파크.
이날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은 작은 흰색 박스 하나씩을 선물 받았다. 이 상자엔 지난 시즌까지 NC 다이노스에서 뛰었던 나성범(33·KIA 타이거즈)의 이름과 등번호를 뜻하는 숫자 47, 그리고 위의 글귀가 적혀 있었다.
이날은 나성범이 KIA 이적 후 처음으로 창원에서 치르는 공식전이었다. 지난달 연습경기 때 창원을 방문한 적은 있었지만, 관중 없이 순수히 경기를 치르기 위한 방문이었다. 관중들에게 전해진 선물은 자녀와 함께 창원에 거주 중인 나성범의 아내가 사비를 들여 제작한 과자 선물이었다. 2013년 프로 데뷔 후 지난해까지 NC에서 뛸 때 응원을 보내준 창원 팬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KIA가 0-1로 뒤지던 2회초. 나성범은 첫 타석에 들어서기에 앞서 헬멧을 벗고 1루측 NC 관중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이어 홈플레이트 뒤편, 3루측 관중석을 향해서도 목례를 했다. 첫 친정 나들이 인사에 관중석에선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나성범은 NC 선발 웨스 파슨스를 상대로 우중간 안타를 때리면서 출루했다. 출루 후 3루측 KIA 더그아웃을 향해 미소를 지은 그의 얼굴엔 기쁨과 어색함이 교차했다. "작년까지 NC에서 큰 사랑을 받다 KIA 유니폼을 입게 됐는데, 창원에서 첫 경기를 치를 땐 많이 어색할 것 같다"던 자신의 말 그대로였다.
하지만 나성범의 미소는 거기까지였다.
KIA 타선은 이날 6회까지 파슨스를 상대로 단 1안타(2볼넷)에 그쳤다. 나성범의 안타 이후 7회초 1사까지 18타자 모두 안타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황대인이 볼넷 두 개를 골라내며 출루한 게 소득. 나성범 역시 첫 타석 안타 이후 4회초 두 번째 타석에선 3루수 파울플라이, 7회초 세 번째 타석에선 삼진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타석이었던 9회초 1사후에도 나성범의 방망이는 허공을 갈랐다.
KIA 타선이 침묵한 사이, 전날까지 팀 타율 1할대에 머물렀던 NC의 방망이엔 오랜만에 불이 붙었다. KIA 마운드를 상대로 11안타를 뽑아내며 5득점, 5대0으로 승리를 챙겼다. 최근 5연패 탈출. KIA는 14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 1점차 패배에 이은 2연패에 빠졌다. 첫 친정 나들이에 나선 나성범이지만, 웃을 수는 없는 날이었다.
창원=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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