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야구에선 3이 7을 이긴다고 하잖아요."
KT 위즈는 16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서 예상하지 못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주전이었던 박병호와 장성우를 빼고 그 자리에 김병희와 김준태를 넣었다. 최근 부진한 배정대 대신 대주자 요원이었던 홍현빈이 첫 선발 출전을 했다. 긴 시즌을 운영하기 위해 베테랑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는 것이었다.
그런데 전날 역전패하며 5연패에 10위로 추락한 상황에서 이렇게 주전이 많이 빠진 라인업으로는 연패 탈출이 쉽지 않아 보였다. 상대 선발이 외국인 글렌 스파크맨이었기에 더욱 승리를 예상하긴 힘들었다.
그러나 KT는 가장 큰 위기에서 오히려 힘을 발휘했다. 150㎞가 넘는 빠른 공을 뿌리는 스파크맨을 상대로 안타를 치면서 선취점을 뽑았다. 특히 어려울 것으로 봤던 생소한 하위타선이 스파크맨의 불꽃을 껐다.
5번 김병희가 2안타 1득점을 했고, 6번 김준태도 2안타 1득점, 7번 오윤석은 2루타 2개에 2득점을 했다. 홍현빈은 내야 땅볼로 선취 타점을 올렸고, 기가막힌 번트로 안타까지 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전 2경기서 2패를 당하며 부진했던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까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하며 KT는 8대0의 완승으로 5연패를 끊고 하루만에 최하위에서 하루만에 벗어났다.
이날 친정팀 롯데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했던 오윤석은 경기 후 라인업을 볼 때 약하다는 느낌을 받지 않았냐는 질문에 "어릴 때부터 들은 얘기가 야구에선 3이 7을 이긴다는 것이었다"라며 "전력을 먼저 생각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라고 했다. 이어 "1군은 다 좋은 선수다. 경기를 이기는데만 집중했다"라고 말했다.
다만 올시즌 연패를 하면서 힘들긴 했다고. 오윤석은 "작년 시즌 중반에 KT로 왔는데 진짜 강팀이라는 것을 느꼈다"면서 "올해는 승리가 이렇게 힘든 것이라는 걸 다시 느끼고 있다. 연패를 끊어서 너무너무 기쁘다"라고 말했다.
부산=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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