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프터스 치크의 골 장면에 웬 라이언킹?"
잉글랜드 축구 팬들이 18일(한국시각) FA컵 첼시-크리스탈팰리스의 준결승전 후반 생중계 도중 뜬금없이 터져나온 디즈니 '라이언킹' 만화에 경악했다.
18일 영국 일간 데일리스타에 따르면 영국 ITV가 방송사고를 냈다. 후반 20분, 부상을 털고 돌아온 첼시 미드필더 루벤 로프터스 치크가 오른발로 통렬한 결승골을 터뜨리던 바로 그 순간 리플레이 화면이 중단된 채, 갑자기 디즈니 1994년작 '라이언킹' 만화가 흘러나왔다. 축구 팬들은 느닷없이 심바와 날라가 초원에서 영양을 잡아먹는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지켜봐야 했다.
라이언킹의 방해는 약 16초간 지속됐고, 잠시 후 FA컵 준결승전으로 다시 돌아왔다. 안도한 팬들은 SNS에 '라이언킹' 인증샷과 함께 '라이언킹'에 나오는 명언 '하쿠나 마타타(Hakuna Matata·걱정 마, 잘될 거야)'를 외쳤다.
'라이언킹'의 등장에 열받은 한 축구 팬은 "한 시간 넘게 쓰레기 같은 축구를 보다가 하필 골이 들어가는 시점에 라이언킹이라니, 도대체 어떤 바보가 라이브 방송에 이런 장난은 치는 거야"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다른 팬은 "디즈니 변호사가 축구경기중 라이언킹을 튼 ITV에 저작권료 6조원을 청구해야할 듯"이라는 농담을 던졌다. 또 다른 팬은 "ITV가 첼시 골장면이 보기 싫었던 모양"이라고 썼다.
한편 첼시는 이날 후반 20분 로프터스 치크의 결승골, 후반 31분 마운트의 쐐기골이 터지며 2대0 완승을 거뒀다. 전날 맨시티를 꺾고 결승에 오른 강호 리버풀과 내달 14일 FA컵 우승을 다투게 됐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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