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현 K리그 최고의 '재활공장장'은 단연 김도균 수원FC 감독(45)이다. 손을 대는 선수마다 살아났다. 2년 전 전북 현대에서 퇴출의 아픔을 겪었던 라스와 무릴로를 K리그 최고의 외국인 듀오로 바꿔놨다. 세월의 흐름을 이기지 못하던 박주호 정동호도 김 감독 밑에서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이들의 활약을 앞세운 수원FC는 지난 시즌 창단 첫 파이널A행에 성공했다.
올 시즌, 최고의 작품은 단연 '코리안 메시' 이승우다. 수원FC는 올 시즌을 앞두고 유럽에서 추락하던 이승우를 품었다. 재능이야 설명이 필요없지만, 지난 몇년간 보여준 부진한 행보 덕에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하지만 기우였다. 이승우는 화려하게 부활했다. 올 시즌 9경기에 출전해, 3골-1도움을 올렸다. 드리블 성공(8개) 전체 9위, 아디다스 포인트 전체 12위 등 각종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승우의 부활과 함께 초반 부진하던 수원FC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수원FC가 전지훈련 중인 통영에서 만난 김 감독은 "승우가 몸상태가 올라가면서 스피드가 확실히 살아났다. 그러면서 감각도 올라오고, 시야도 넓어지고 있다. 아직 100%는 아니지만, 전체적인 경기력이 올라가고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은 이승우 부활을 위해 많은 공을 들였다. 김 감독은 "승우의 장단점을 완전하게 파악하는게 우선이었다. 확실히 갖고 있는게 있으니까 다운된 몸을 올리고 경기력을 회복하는게 우선이었다"고 했다. 공식 훈련 시간 외에 과외까지 시켰다. 김 감독은 "코칭스태프나 피지컬코치가 다 같이 노력했다. 좋아지는 게 눈에 보인다. 본인이 열심히 했구나 싶다"고 했다.
경기 외적인 부분도 챙겼다. 기사를 자청하며 출퇴근도 함께 했다. 김 감독은 "처음에 훈련에 오는데 엄마가 데려다 주시더라. 집이 가까워서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처음에는 조금 머뭇거리더니, 하겠다고 하더라. 왔다갔다하며 살아가는 얘기도 하고, 축구 얘기도 한다. '이런게 아쉽다, 좋아졌다' 이야기를 하면 잘 받아들인다. 내 일정때문에 일찍 훈련에 와야 하는 상황도 있는데, 그럼 군말 없이 일찍 와서 웨이트도 하고 시간 활용을 잘한다"고 웃었다.
김 감독은 어느 정도 몸상태가 올라오자, 생각보다 빠르게 경기에 투입시켰다. 김 감독은 "경기를 뛰면서 올려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래서 몸이 안 되어 있어도 경기에 뛰게 했고, 그래도 빨리 좋아지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물론 아직 완성은 아니다. 김 감독은 "더 올려야 한다. 볼이 안 가졌을 때 움직임이나 스피드가 완전히 좋아보이지는 않는다. 워낙 이슈가 돼서 대표팀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아직 멀었다. 하지만 하려고 하는 의지도 크고, 능력도 있는 만큼, 그 시간이 더 빨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고 했다.
김 감독이 이승우를 비롯해, 많은 선수들을 살린 비결이 있다. 유소년 지도자부터 코치, 프런트, 감독 등 다양한 경험을 쌓은 김 감독은 선수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다. 김 감독은 "선수가 무엇을 제일 잘하는지 판단하는게 우선이다. 여기까지 왔다면 분명 장점이 있다. 하지만 프로 선수라는게 완성된 선수인만큼 단점을 고치기 어렵다. 물론 단점을 보완해야겠지만, 주로 잘 할 수 있는 것을 더 나타낼 수 있도록 운동장에서 이야기하고 있다. 장점을 부각시키다보니 자기 것이 나오고, 침체됐던 선수들도 살아난게 아닐까 싶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통영=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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