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이하 니 부모)는 학교 폭력 가해자로 지목된 자식을 지키기 위해 추악한 민낯을 드러내며 사건을 은폐하는 부모들의 이기적인 모습이 다채로운 공간과 상황 속에서 펼쳐진다.
이 영화를 연출한 김지훈 감독은 20일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가해자의 시선에 대해 설명했다. "참신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작품을 하며 감독인 나 역시 가해자의 마음 속에 들어가 있어야 해서 힘들었다. 공감하고 이해하고 싶지도 않아서 그 시선을 캐치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해한다기 보다 마음을 알아가는 과정, 가해자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는 과정에서 평면적이기 보다 입체적인 서사의 얼개로 풀어놓으려고 했다."
하지만 쉽지는 않았다. "가해 학생들은 피햐저둘아 힘들어 할수록 쾌감을 느끼고 목적을 성취하려고 한다. 대립 상황을 극대화시켜야한다는 주 목표가 지옥같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이런 상황이 계속 일어나고 있고 더 심한 상황도 많이 일어나고 있다. 제일 주안점을 둔 것은 피해자의 영혼이 어떻게 무너지는가를 보여주는 것이었다. 그래서 연출적인 부분에서도 영혼이 무너지는 부분에 포커스 맞췄다."
영화는 2011년 대구 수성구 D중학교에서 집단괴롭힘을 당하던 남학생이 아파트 베란다에서 투신 자살한 사건을 큰 모티브로 삼았다. 김 감독은 "그 사건이 가장 큰 모티브였다. 가혹하게 당하는 장면들도 그 사건에서 가져왔다. 하지만 다른 사건들이 모여서 이야기가 표현됐다"며 "촬영하는아이들이 걱정돼 대화도 자주했다. 부모님들도 촬영장에 오셔서 내가 이야기 하기 힘든 부분들은 이야기해줬다. 또 아이들이 힘들어 할 때는 촬영을 많이 멈추기도 했다. 마음이 아픈 촬영이었다"고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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