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연예계에 '학폭(학교폭력)' 문제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다.
많은 이들이 학창 시절 '학폭' 문제로 인해 작품에서 하차하거나 팀에서 탈퇴하는 일을 겪었고 겪고 있다. 이같이 사회문제로 대두된 '학폭'을 대중문화에서 활용하지 않을 리 없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코로나 이슈로 인해 활발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부터는 '학폭' 관련 콘텐츠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지금 우리학교는'은 좀비물을 표방했지만 사건의 시작은 학교 폭력의 문제였다. 학교 폭력을 당하던 피해학생의 아버지가 아들을 위해 약물을 개발하고 이 약물이 좀비의 시작이 된 것.
현재 한창 공개중인 티빙 오리지널 '돼지의 왕'은 연상호 감독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드라마 '돼지의 왕'은 애니메이션때보다 극적인 설정이 많이 가미됐다. 실패한 작가였던 정종석(김성철)은 형사로 역할이 바뀌었고 강진아(채정안)가 사건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새롭게 투입됐다. 가장 큰 변화는 학교폭력의 최대 피해자 황경민이 사업이 실패해 낙담한 인물에서 복수를 꿈꾸는 연쇄살인범이 됐다는 것이다. 그리고 원작에서 중학교 시절 폭력사건에 중심을 맞췄던 것과 다르게 드라마는 황경민이 학폭 가해자들을 직접 찾아가 응징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27일 개봉하는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이하 니부모)는 학폭의 가해자 시선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특징이 있다. 그동안의 작품들은 피해자의 아픔에 집중하는 면이 많았다면 '니 부모'는 가해자의 아버지 강호창(설경구)의 심리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나머지 학폭 가해자 부모들의 이기적인 면모를 그대로 드러내며 더욱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
사실 콘텐츠에서 학폭을 다루는 방식은 최근 들어 피해자의 시선으로 바뀌었다고 볼 수 있다. 예전 1000만 관객을 넘어섰던 영화 '친구'는 학교 내 폭력집단을 미화하는 면이 많았다. 권상우를 스타덤에 올려놓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도 그랬고 3040 남성세대의 레전드 영화로 꼽히는 '바람' 역시 그랬다. 2001년 영화 '두사부일체'는 아예 조폭이 학교 안에 들어간다는 과도한 설정의 코미디로 흥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학내 문제 중 학교 폭력은 뒷전이거나 오히려 '의리'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입시지옥'이나 교사의 폭력 등이 더 큰 사회문제로 인식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왕따' '빈부격차'와 맞물려 학교 폭력이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면서 콘텐츠들이 '학폭'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소재가 무궁무진에 가까워졌다는 안타까운 현실도 한 몫 했다.
아직도 '학폭'은 우리나라 교육에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이다. 때문에 당분간 영화나 드라마 콘텐츠에서 '학폭'을 주요 소재로 한 작품은 계속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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