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글렌 스파크맨을 적극 옹호했다.
서튼 감독은 24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 앞서 "상대에게 몸쪽 공을 던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구자욱은 삼성에서 가장 좋은 타자 중 한명이다. 몸쪽 공을 사용하려는 상황에서 살짝 당기는 투구가 나왔다. (빈볼 등) 나쁜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 증거로 다음 타자인 피렐라 케이스를 예로 들었다. 서튼 감독은 "바로 다음 타자인 피렐라 타석에서도 바깥쪽 빠진 와일드피치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실제 스파크맨이 피렐라에게 던진 3구째 147㎞ 패스트볼은 왼손 타자였다면 몸에 맞을 수 있을 만큼 크게 빠졌다. 그 사이 1루주자 구자욱은 2루로 진루했다. 의도적인 빈볼이 아니었다는 주장이었다.
반면, 삼성 허삼영 감독은 상반된 시선이었다. 직전 브리핑에서 구자욱 빈볼 사태에 대해 고의성을 암시했다.
허 감독은 상황에 대한 질문에 "투수가 알겠죠. 누구나 봐도 벗어난 공은 딱 2개였습니다. 더 이상 말하지 않겠습니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구자욱과 스파크맨은 23일 대구 경기에서 코로나19 이후 첫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5회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구자욱이 롯데 선발 글렌 스파크맨의 시속 150㎞ 빠른 공이 왼쪽 허벅지를 맞으면서 격분했다. 구자욱은 배트와 헬멧을 집어던질 듯 하다 내려 놓고 크게 화를 내며 마운드 쪽으로 다가섰다. 스파크맨도 양팔을 벌리며 대응할 듯이 구자욱 쪽으로 걸어왔다. 김성철 주심이 빠르게 구자욱을 제지하며 두 선수의 물리적 충돌을 막았다. 양 팀 선수들이 우루루 그라운드로 몰려 나와 코로나19로 자취를 감췄던 벤치클리어링의 재개를 알렸다.
순하디 순한 선수 구자욱이 발끈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오해를 부를 만한 상황적 배경이 있었다.
1회말 첫 타석에서 스파크맨을 처음 만난 구자욱은 처음 상대한 뉴페이스 외국인 투수의 첫 공에 화들짝 놀랐다. 149㎞ 패스트볼이 느닷없이 다리 쪽으로 날아들었기 때문이다. 공은 놀라서 피한 구자욱 뒷쪽으로 흘렀다. 포수가 포구할 수 없을 만큼 크게 빠진 공. 구자욱은 눈을 동그랗게 뜨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바로 앞 타자였던 1번타자 김지찬이 스파크맨이 투구동작을 일으키는 순간 살짝 늦은 타임을 건 점도 오해를 부를 소지가 있었다. 타자는 다리 쪽을 향해 날아오는 공에 예민하다. 실수려니 했지만 기억에 남았다.
5회 다시 한번 하체 쪽으로 날아온 공에 기어이 맞은 구자욱이 화를 참지 못했다. 게다가 스파크맨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제구를 유지했다. 공교롭게도 주포 구자욱에게만 두차례 크게 빠진 공이 들어오면서 고의성에 대한 의심과 분노가 폭발했다. 가뜩이나 구자욱은 3회 두번째 타석에서 스파크맨의 바깥쪽 빠른 공을 밀어 좌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다. 허 감독이 말한 "딱 2개의 벗어난 (몸쪽) 공"이 공교롭게도 모두 구자욱을 향했다.
하지만 상황적으로는 다소 의아한 장면이었다.
2-2로 팽팽하던, 스파크맨 자신의 데뷔 첫승이 걸려 있는 5회 1사에 특별한 악연이 없는 구자욱을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내 굳이 실점 위기를 만들 만한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서튼 감독 말처럼 우타자인 피렐라 타석에서도 바깥쪽으로 크게 빠진 공이 나왔다. 타자 쪽으로 길게 끌고 나와 던지는 스파크맨 투구 스타일과 관련이 있는 폭투였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었다.
구자욱은 경기가 끝난 뒤 이대호 전준우 등 롯데 선수단을 찾아 미안함을 표시하고 오해를 풀었다.
양 팀 사령탑의 미묘한 신경전 속에 24일 경기는 팽팽한 승부 끝에 롯데가 7대4로 승리하며 시즌 첫 스윕승을 거뒀다.
타이트한 승부와 전날 사건의 감정적 앙금 속에 우려 섞인 시선이 있었지만 양 팀 선수들은 차분하게 큰 충돌 없이 경기를 마쳤다. 4회 타자주자 강민호와 1루수 정 훈이 부딪혀 구르고, 5회 김상수가 이인복의 9구째 머리 쪽으로 향한 투심에 벌러덩 뒤로 쓰러지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감정 싸움으로 비화되지는 않았다.
무엇보다 양 팀 모두 오해를 촉발할 만한 몸에 맞는 공이 없었다. 우려했던 추가 충돌 사태가 일어나지 않았던 평화로운 날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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