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1차지명 듀오에 올시즌 운명을 건 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의 시즌 초반 부진이 심상치 않다. 2020년 정규리그-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강팀이 이번 시즌 개막 후 최하위에 머무르고 있다.
여러 요인이 있다. 주포 나성범을 KIA 타이거즈로 떠나보냈다. 그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해 박건우, 손아섭을 거액에 영입했지만 장타력이 떨어졌다. 지난해 '원정 술판 파문'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박민우 등 주축 4명의 공백도 커보인다.
여기에 토종 선발진도 붕괴 조짐이다. NC는 올시즌 외국인 선수 2명에 송명기-신민혁-이재학의 선발 로테이션을 짰다. 그런데 이재학이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여기에 기대를 모았던 신민혁은 개막 4전패로 결국 2군행을 통보 받았다. 한 순간에 선발 요원 2명이 사라진 것이다.
결국 이동욱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1차지명 기대주들로 로테이션을 채우기로 한 것이다. 그 주인공은 2018년 1차지명 김시훈, 2020년 1차지명 김태경이다.
먼저 김태경이 24일 KT 위즈전에 이재학 대체로 선발 등판했다. 3이닝 동인 64개의 공을 던지며 1실점을 했다. 비교적 잘 던졌다. 3이닝만 소화한 건, 무리시키지 않고 60~70개의 투구수에서 끊겠다는 이 감독의 의지였다. 이 경기에서 합격점을 받은 김태경은 선발 로테이션 잔류를 확정지었다.
김시훈은 28일 두산 베어스전 선발로 나선다. 26일 두산전을 앞두고 불펜 피칭을 했다. 보통 선발투수들은 등판 이틀 전 불펜 피칭을 한다. 김시훈은 이 감독이 올시즌 불펜의 필승조로 활용하고 있었다. 9경기 평균자책점이 0이다. 그런데 갑작스러운 선발 등판이다. 이 감독은 "선발이 무너지는데 필승조가 무슨 소용이 있겠나. 현 상황에서는 김시훈을 선발로 돌릴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위, 경기 운영 모두 좋다. 충분히 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지난 22일 KT전에서 신민혁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3이닝을 던졌다. 44개의 공을 던졌으니, 어느정도 다음 선발 등판을 염두에 둔 운영이었음이 엿보인다.이 감독은 두산전 김시훈의 투구수를 80개 정도로 맞출 예정이다.
그렇다고 불펜에서 뛰던 선수들을 무리하게 돌리는 건 아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시즌 5~7번째 선발 요원으로 평가받고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통해 선발 수업을 받았다. 로테이션 탈락 후 불펜에서 활약을 한 거지, 완전히 생뚱맞게 선발로 투입되는 건 아니라는 의미다.
NC 입장에서는 여기서 더 밀리면 일찌감치 이번 시즌 농사를 접어야 할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 어떻게든 중위권 추격을 통해 상승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두 젊은 투수들에게 중요한 역할이 맡겨졌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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