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작년에 풀타임 뛴 3할 타자다. 수비, 공격, 주루 가장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
유격수는 내야의 사령관으로 불린다. 책임져야하는 수비 범위가 가장 넓고 깊다. 수비 시프트의 중심으로서 1~3루를 두루 제어하기도 한다.
그만큼 노련한 베테랑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국가대표팀의 경우는 더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베테랑에 의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천년만년 류김양(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이 마운드를, 강민호와 양의지가 안방을 책임질수는 없다. KBO가 올해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축구의 예를 빌려 24세-프로 3년차 이하라는 기본 조건을 붙인 이유다. 이 조건을 넘어서는 '와일드카드'는 3명으로 제한됐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나 올림픽이 아닌 아시안게임의 특수성에 주목한 결과다. 그나마 23세가 아닌 24세로 조건을 붙임으로써 이정후(키움 히어로즈)까지 포함할 수 있다.
SSG 랜더스에는 이 조건에 꼭 맞는 선수가 둘이나 있다. 유격수 박성한(24)과 중견수 최지훈(25, 프로 3년차)이다.
특히 중견수의 경우 이정후가 부동의 주전이 유력하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유격수는 무주공산에 가깝다. 오지환 이학주 하주석 노진혁 등 군필 베테랑들을 제외하면, SSG 박성한과 KT 위즈 심우준(27, 와일드카드 필요)에게 시선이 쏠리기 마련.
이강철 KT 감독은 기회가 될 때마다 '심우준 자랑'에 열중한다. 선수 평가가 엄격한 이 감독이지만, "(심)우준이는 이제 (클래스가)어느 정도 올라왔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도루왕으로 증명된 주루는 물론 3할 타자로 거듭난 공격과 수비, 범위와 안정감 어느 면에서도 리그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김원형 SSG 감독도 지지 않았다. 그는 26일 롯데 자이언츠전을 앞두고 "아시안게임 기준이 24세 미만 아니냐"고 운을 뗐다.
"박성한이 작년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에서 인정받는 선수다. 현재 24세 미만 선수 중에 수비와 공격, 주루 모두 가장 좋은 선수가 아닐까."
박성한은 지난해 135경기에 출전, 타율 3할2리 4홈런 4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5에 12도루를 곁들였다. 지난 시즌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탯티즈 기준 ) 3.34로 리그 유격수들 중 김혜성(키움·4.73) 다음 가는 전체 2위였다. 이름난 베테랑 하주석(3.09) 노진혁(2.90) 마차도(2.55) 오지환(2,33) 등을 모두 제친 수치였다. '이만한 선수가 없다'는 김 감독의 말은 결코 허언이 아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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