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형 정말...나한테만 왜 그래'
유니폼을 갈아입었지만, 천적 관계는 그대로였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주말 3연전이 펼쳐진 30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 전날 경기 후반 역전패한 KIA 김종국 감독은 이적생 박동원을 4번 타자로(지명타자) 선발 출전시켰다.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부상에서 복귀한 삼성 선발 원태인을 상대로 KIA 박동원은 3연타석 안타를 날리며 타이거즈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회말 2사 2루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원태인의 초구 129km 슬라이더를 제대로 받아쳐 좌중간을 갈랐다. 2루 주자 류지혁이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올린 박동원 더그아웃을 향해 브이 세리머니를 했다.
3회말 2사 1루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동원은 2-1 유리한 볼 카운트에서 4구째 133km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리자 과감하게 배트를 돌렸다. 결과는 좌중간 안타였다. 두 타석 만에 멀티 히트를 기록한 박동원을 향해 KIA 팬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5회말 2사 2루 박동원이 세 번째 타석에 들어서자 삼성 선발 원태인은 이번에는 안타를 맞지 않겠다는 듯 전력을 다해 공을 던졌다. 앞선 두 타석 모두 슬라이더로 안타를 맞은 원태인 정면 승부를 택했다. 초구는 145km 직구는 볼, 2구째 147km 몸쪽 꽉 찬 직구에 반응한 박동원의 배트는 구위에 눌러 부러졌다. 하지만 빗맞은 타구는 원태인의 머리를 살짝 넘긴 뒤 유격수 쪽으로 느리게 굴러갔다.
유격수 이재현이 어떻게든 타자 박동원을 잡기 위해 러닝 스로까지 해봤지만, 1루에서 세이프였다.
KIA 박동원은 빗맞은 타구까지 안타로 연결되며 3연타석 안타를 기록하게 됐다. 반면 지난해 5월 18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전 박동원에게 3연타석 홈런을 맞았던 기억이 생각난 삼성 원태인은 마운드 위에서 실소를 터뜨렸다.
빗맞은 타구가 행운의 안타로 기록된 박동원도 1루에서 마운드를 향해 이거까지 안타가 될지 몰랐다며 원태인을 향해 미안하다는 제스처를 취했다.
삼성 에이스 원태인이 직구, 변화구 어떤걸 던져도 자신의 스윙 타이밍에 딱딱 맞춰 안타를 때리는 KIA 박동원의 타격 기술이 신기할 정도였다.
유니폼을 갈아입은 천적 박동원과 첫 맞대결에서 3연타석 안타를 맞은 원태인은 복수를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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