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업계가 차세대 보안 기술로 주목받는 '양자암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각 회사가 전개하는 보안사업을 한층 키우기 위해 양자암호 기술을 적극 도입하는 모습이다.
'양자'란 쪼갤 수 없는 물리량의 최소 단위를 뜻한다. 이를 암호통신에 접목시키면 예측이 불가능한 난수표 기반의 암호·복호화가 이뤄지고, 이는 현존하는 통신 기술 중 가장 안전한 암호체계라는 평을 받고 있다.
통신사들이 양자암호 관련 사업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랜섬웨어를 통한 해킹 피해 확대와 블록체인, 메타버스, NTF와 연계된 디지털 자산 확대 등 때문이다. 글로벌 보안업체에 따른 지난해 랜섬웨어 피해 기업은 직전연도 대비 85%나 급증하기도 했다.
현재 미국과 중국이 해당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들이고 있다. 미국 국토안보부와 연방정부기관은 오는 2030년까지 양자내성성을 갖추도록 '양자내성암호 전환준비 로드맵'을 내놨다. IBM,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도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 주도 하에 양자내성암호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국내 통신사들도 투자규모 확대 및 관련 보안사업 추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1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바 있다. 2018년에는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기업인 IDQ를 인수,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KT는 지난 1월 20kbps 속도의 고속 양자암호통신을 독자적 기술로 개발하는 성과를 이룩했다. 400개의 암호장비에 양자암호를 동시 전송시킬 수 있는 속도다. 이어 2월에는 국제전기통신연합으로부터 국제 표준 승인을 받았고, 4월에는 서울과 부산 약 490km에 이르는 양자암호 통신 설비 구축을 완료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전용회선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B2C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LG유플러스의 'U+양자내성암호 전용회선'은 해당 기술이 적용된 광전송장비를 통해 해킹이 불가능한 보안환경을 제공한다. 고객이 전용회선을 통해 데이터를 송·수신할 때 양자내성암호 키로 암·복호화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향후에는 금융업 등과 같은 민감한 정보를 다루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양자암호 공급 사업에서 나아가 일반 소비자들의 전자티켓 예매와 인터넷 쇼핑 등 분야로까지 사업 규모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고도화된 기술을 미리 확보해야 하는 보안 분야의 특성 상 통신사들이 현 시점에서 상용화까지를 염두에 두고 기술 발전을 도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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