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어린 선수가 데플림픽 결승에 오른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 아닌가. 올림픽이었다면 카메라 수십 대가 몰려들었을 일이다."
정기식 대한장애인유도협회 사무국장은 3일(한국시각) 카시아스두술 데플림픽 여자유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대표팀 '당찬 막내' 이현아(18·전주 우석고)의 쾌거를 이렇게 표현했다.
'2004년생 유도소녀' 이현아는 이날 브라질 카시아스두술 레크레이우 다 주벤투지에서 펼쳐진 여자유도 57㎏급 결승에서 포르투갈 조아나 산투스에게 절반패했다. 가장 자신 있는 기술, 업어치기를 거침없이 시도하다 되치기를 당하며 아쉽게 패했다.
금메달을 아깝게 놓친 뒤 만난 그녀는 씩씩했다. "첫 데플림픽을 준비하면서 많이 힘들었고, 많이 울기도 했지만 그래도 후회없는 경기를 했다"고 돌아봤다.
전북중 2학년 때 처음 유도복을 입었다는 소녀가 불과 5년만에 데플림픽 은메달을 따냈다. 지난해 세계농아인선수권 때도 은메달을 획득했었다. 이현아는 "데플림픽은 세계선수권과는 또 달랐다. 긴장이 많이 됐다"더니 "3년 뒤 도쿄 대회에선 꼭 금메달을 따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정기식 대한장애인유도협회 사무국장은 "비장애인 대회서도 이 선수를 유심히 지켜봤다. 훌륭한 자질을 가진 선수인데 소통 문제로 인해 어려움이 있었다. 원래도 성실한 선수인데, 청각장애 유도로 온 뒤로 더 열심히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데플림픽에 서너 번은 더 나갈 선수이고, 3년 뒤 도쿄 대회 때 금메달이 충분히 가능한 선수"라고 인정했다. 정 국장은 "무엇보다 고3 어린 선수가 첫 데플림픽에서 결승에 올라간 것만으로도 정말 대단한 일 아닌가. 올림픽이었다면 아마도 카메라 수십 대가 몰려들었을 일"이라며 현실을 꼬집었다.
이현아는 어떤 선수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제일 열심히 하는 선수, 꿈을 이루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전북 우석고에서 첫 데플림픽을 진심으로 응원해준 친구들을 향한 감사인사도 잊지 않았다. "친구들에게 많이 도와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 은메달을 목에 건 채 발랄한 두 손가락 경례를 올려붙이는 '유도소녀'의 미소가 상큼했다.
카시아스두술(브라질)=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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