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해줘야하는 선수'가 있다. 팀 입장에선 '살려야하는 선수'다."
거포는 아니다. 반드시 키워야할 어린 유망주도 아니다. 하지만 사령탑은 끝까지 믿었고, 마침내 응답이 왔다.
KT 위즈는 5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8대2로 완승, 시리즈 위닝을 달성했다.
경기에 앞서 이강철 감독은 "요즘 그나마 조용호가 타격감이 좋아 리드오프로 배치했다"고 말했다.
올해 나이 33세의 베테랑 외야수다. '용호놀이'라는 말이 있을 만큼 이용규 못지 않게 파울을 많이 치며 투수를 괴롭히는 타자다.
하지만 올시즌엔 예전 같지 않았다. 여전히 이용규가 타석당 투구수 3위(4.28개)로 건재함을 과시하는 반면, 조용호는 3.97개로 4개를 밑돌았다. 한때 타율이 2할1푼4리까지 추락하는 부진도 겪었다.
감각 좋은 똑딱이 외야수. 어찌 보면 쉽게 대체할 수 있는 포지션일 수 있다. 하지만 이 감독은 조용호를 가리켜 "해줘야할 선수"라며 무한 신뢰를 보였다.
"찬스에도 강하고, 투구수를 늘리고 볼넷을 얻어내는 능력이 있다. 한동안 그 장점을 잃어버렸었다. 초구 치고 아무 의미없이 물러나더라. 요즘 조금씩 살아나는 거 같다. 라모스가 있었으면 좀 쉴시간도 줄 수 있었을 텐데. 내 입장에선 결국 살려야하는 선수다. 계속 쓰면서 감각을 찾길 기다렸다."
이날 경기 전까지 5경기 연속 안타, 24타수 10안타로 상승세를 탔다. 지난 3일 롯데전 8회 만루에서 터뜨린 싹쓸이 3타점 2루타는 조용호의 시즌 첫 타점이었다. 그리고 어린이날을 맞아 올시즌 첫 만원을 이룬 수원에서 마침내 폭발했다.
1회 첫 타석에서 3구만에 3루 선상으로 빠지는 2루타를 쳤다. 1회 안에 타선이 다시 한바퀴 돌면서 찾아온 2번째 타석에는 깨끗한 적시타로 1타점을 추가했다.
4회에는 8구까지 지켜본 끝에 삼진아웃. 6회에는 이날의 3번째 안타를 때렸다. 교체되기 전까지 4타수 3안타 1타점 2득점. 오랫동안 기다려준 감독에게 만점활약으로 보답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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