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축구공은 둥글다. 그라운드에는 영원한 강자도, 약자도 없다.
K리그 1의 유일한 '무패'인 울산 현대를 낚은 주인공은 다름아닌 하위권에 처져 있던 수원 삼성이었다. 수원은 어린이날인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2' 10라운드 울산과의 홈경기에서 사리치의 결승골을 앞세워 1대0으로 승리했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경기 전 "과정은 안 좋더라도 결과만은 가져왔으면 좋겠다"고 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이 감독의 수원 사령탑 데뷔전이었다. 그 바람이 통했다.
두 가지 호재가 있었다. 울산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의 살인적인 원정으로 100% 전력을 가동하지 못했다. 조별리그 탈락으로 힘도 빠졌다.
그라운드에서도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전반 26분 김성준이 퇴장을 당했다. 김성준은 태클로 류승우에 앞서 볼을 따내는가 싶더니 이후 발을 높게 들어올리는 '비신사적인 플레이'로 다이렉트 퇴장을 당했다. VAR(비디오판독)까지 거쳤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ACL에서 갓 돌아온 울산이 원정에서 10명으로 70여분을 버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수원으로선 꿈같은 하루였다. 이 감독은 첫 판에서 승리를 챙겼고, 7경기 연속 무승에서도 탈출했다. 승점 10점(2승4무4패)을 기록한 수원은 하위권 탈출에 발판을 마련했다.
이 감독은 "기자회견장에 웃으면서 들어올 수 있나 걱정을 했다. 선수들이 열심히 다함께 싸워 좋은 경기를 했다. 나도 행복하고, 선수들도 행복한 하루"라며 "이번 경기를 계기로 팀이 하나되고, 더 단단해지는 팀이 됐으면 한다. 팬들을 감동시킬 수 있는 축구를 계속 하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반면 울산은 승점 23점(7승2무1패)으로 선두는 지켰지만 개막 후 무패 행진이 9경기에서 멈췄다. 분명 시즌 첫 위기다. 홍명보 감독은 냉정하게 현실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는 "이 위기를 벗어나려고 많은 노력도 하겠지만 이 순간을 받아들이고 여기서 다시 전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늪에 빠지는 상황이 안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수원과 울산은 8일 원정에서 각각 대구FC, 강원FC와 만난다. 특히 이 감독은 만감이 교차한다. 그는 지난 시즌까지 대구를 이끌었다. 이 감독은 "결과가 안 좋으면 스리백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도 생각했다. 하지만 오늘 경기로 계속 밀고 나가도 되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대구전도 정면 돌파를 할 것이다. 그래야 진짜 실력을 가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ACL 끝나고 모든 상황이나 스케줄을 전체적으로 봤을 때 경기력 측면에서 나쁘지 않았다. 다만 퇴장이 나오면서 어려움이 있었다"며 "우리 선수들이 경험이 많으니까 잘 이겨낼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수원=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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