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코로나19 펜데믹도 무시한 마블의 질주는 계속되고 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이하 노 웨이 홈)으로 755만 관객(영진위 통합전산망 기준)을 모으며 나홀로 '코로나 시대'를 무색케한 마블 스튜디오가 이번에는 마법 판타지물로 흥행을 이어갈 준비를 마쳤다.
사실 '페이즈3'가 끝나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의 힘이 조금 빠진 것은 사실이다. 이는 '인피니티 사가'라는 대서사시를 중심에서 이끌어온 아이언맨이 사라지고 캡틴 아메리카까지 빠진 상황에서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의 쿠키부터 등장해 '끝판왕' 자리에 있었던 타노스 역시 죽음을 맞았기 때문에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다.
'페이즈4'를 맞이한 MCU는 이제 새로운 리더를 찾아야하는 상황이다. 그런 면에서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스2)는 리더 자리를 위한 시험대이기도 하다.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스파이더맨이 리더의 자리를 차지하기는 미묘한 구석이 있다. 다시 돌아올 것으로 알려지긴 했지만 피터 파커 역을 맡은 배우 톰 홀랜드의 상황은 다소 유동적이다. 게다가 극중 피터 파커는 이제 갓 대학교에 입학한 스무살 청년이기에 멀티버스를 이끌어갈 리더로 다소 무게감이 부족하기도 하다.
파워로 보면 리더 역할에 무리가 없는 '캡틴 마블'은 후속편 격인 '더 마블스'에서 벌써부터 후배에게 자리를 물려줄 준비를 하고 있다. '이터널스'는 아직 MCU에서 크게 보여준 것이 없을 뿐더러 첫 편에서 기대만큼의 성적을 보여주지 못했다.
때문에 가장 유력한 캐릭터로 꼽히는 것이 닥터 스트레인지다. 파워나 매력 면에서 닥터스트레인지는 아이언맨을 대체할 캐릭터로 꼽힌다. 게다가 배역을 맡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 역시 연기력이면 연기력, 매력이면 매력 등 어느 하나 뒤질 것이 없는 배우다.
'페이즈4'에서 MCU는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멀티버스를 소재로 가져왔다. 멀티버스는 어떤 소재도 마음껏 가져다 쓸 수 있는 힘이 있다. '노 웨이 홈'에서 소니 시절 스파이더맨 캐릭터 둘을 모두 가져올 수 있었던 것도 멀티버스의 힘이었다.
때문에 아예 제목부터 '멀티버스'가 들어가는 이번 작품은 마블이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를 가늠해볼 수 있다.
하지만 멀티버스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멀티버스라는 공간을 무한히 확장할 경우 나중에 이야기를 감당할 수 없는 상황까지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닥스2'는 이같은 제작진의 고민도 엿보인다. 이들은 멀티버스라는 차원의 문이 쉽게 열리지 않는다는 설정을 통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게다가 '닥스2'는 디즈니플러스 오리지널 시리즈 '완다비전'에 이어 완다 막시모프(엘리자베스 올슨)의 모성애를 위한 대서사시다. 그가 자신이 만든 가상 세계에서 얻은 두 아들을 위해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슬픔이 깃들여져 있고, 그래서 닥터 스트레인지와 스칼렛 위치와의 대결은 어딘지 모르게 연민이 느껴지게 한다.
이번 작품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완다 비전' 뿐만 아니라 '왓 이프...?'도 선행학습하는 것이 좋겠다.
닥터 스트레인지와 스칼렛 위치 이외에 아메리칸 차베즈(소치틀 고메즈), 크리스틴 팔머(레이첼 맥아담스), 베네딕트 웡과 그외 카메오은 적재적소에 배치돼 그 재미를 스크린으로 직접 확인해볼만 하다.
이번 장르는 호러라는 주장에는 동의하기 힘들다. 그저 호러 같은 모습을 한 마법 판타지물에 가깝다. 쿠키 영상은 2개다. 매번 그렇듯 하나는 중요한 복선이 깔려있고 나머지 하나는 웃음을 선사해준다. 그리고 아직 계약이 남은 닥터 스트레인지는 돌아올 것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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