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외야수 마이크 터크먼은 한때 최고 외국인 타자로 꼽혔다. 개막 후 한달까지는 그랬다. 공수주 능력을 모두 갖췄다고 했다. 컨택트 능력이 좋아 3~4할 타율을 오르내리면서 한화 사람들을 설레게 했다. 야구에 진심이 묻어났다.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온힘을 다 하는 플레이가 동료들의 귀감이 됐다.
팀이 개막전부터 6연패를 당할 때도, 타선이 집단 무기력증에 빠졌을 때도, 터크먼은 꾸준했다. 홈런 생산능력은 떨어져도, 빠른 발과 뛰어난 외야수비로 팀에 기여했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요즘들어 자꾸 단점이 눈에 들어온다.
득점 찬스에서 약하다. 그냥 약한 수준이 아니다. 매우 약하다. 6일 대전 KIA 타이거즈전에 3번-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터크먼은 다시 한번 존재감을 잃었다.
1회말 1사 1루, 첫 타석부터 병살타로 시작했다. 0-4로 뒤진 3회 무사 만루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외야 회생타 하나를 치지 못했다. 0-10으로 벌어진 6회. 선두타자 최재훈이 우전안
타를 치고 나갔는데 삼진을 당했다. 세 번 모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클리업 트리오의 일원인 3번 타자가 무기력하게 물러났다. 8회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2루타를 때렸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공격의 최종 목표는 득점이다. 아무리 성적이 그럴듯해 보여도, 중요한 기회에서 역할을 못하면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
6일 KIA전까지 타율 3할3리(119타서 36안타)-1홈런-4타점-12득점-9도루. 30경기에서 중심타자가 올린 타점이 4개뿐이다. 4월 21일 롯데 자이언츠전 이후, 13경기째 타점이 없다.
득점권 타율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27타수 3안타, 1할1푼1리다.
주자 유무에 따라 너무 다르다. 주자가 없을 때 타율이 3할6푼1리(61타수 22안타), 주자가 있을 때 2할4푼1리(68타수 14안타)다.
아무리 장점이 많다고 해도, 이쯤되면 다시 볼 수밖에 없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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