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70승은 더이상 가을야구의 보증수표가 아니다.
2019~2020 KBO리그는 '승률 인플레 시즌'으로 기억된다. 2019시즌 KT 위즈가 71승2무71패를 기록하고도 가을야구에 나서지 못하면서 역대 최초로 '70승 포스트시즌 탈락팀'이 됐다. 이듬해엔 KIA 타이거즈(73승71패)와 롯데 자이언츠(71승1무72패)가 각각 70승 이상을 기록하고도 포스트시즌행이 좌절됐다. 2019년엔 93패(48승3무)를 기록한 롯데 자이언츠, 2020년엔 92패(51승1무)의 SK 와이번스와 95패(46승3무)의 한화 이글스가 '승률 인플레' 주범으로 꼽혔다.
개막 한 달여가 지난 올 시즌에도 이런 '승률 인플레'가 되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SSG 랜더스가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2위 LG 트윈스부터 공동 7위 KT, KIA 간의 승차는 불과 2.5경기다. 매년 반복됐던 시즌 초반의 자리 싸움이 한창. 그런데 이들보다 주목되는 건 9위 한화와 10위 NC 다이노스의 행보다.
9일 현재 한화는 11승21패, 승률 0.344에 그치고 있다. NC의 승률은 불과 0.281(9승23패)다. 두 팀은 초반부터 중위권과 격차가 벌어지면서 당분간 '아랫물'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두 팀은 좀처럼 연승을 만들지 못하면서 상대팀에게 승수 쌓기 제물이 되고 있다. 한화는 최근 4연패, NC는 5연패다. 한화는 외인 원투펀치의 부상 악재 등이 겹쳤고, NC는 투-타 전반에서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는 눈치다. 순위 구도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을 이번 한 달간 두 팀이 이런 면모를 그대로 이어간다면 결국 2019~2020시즌과 마찬가지로 5할 승률에 육박하고도 가을야구에 오르지 못하는 팀이 또 나올 수도 있다.
물론 '극적 반등'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2019년 KT가 그랬다. 당시 KT는 초반 32경기에서 10승22패로 승률이 0.313에 불과했다. KT는 개막 후 두 달간 승패 마진이 -8~10을 오갔지만, 전반기 막판부터 연승 행진에 시동을 걸었고, 후반기엔 NC와 불꽃 튀는 5강 싸움을 펼치다 결국 5할 승률로 시즌을 마친 바 있다. 최근 타격 사이클이 서서히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한화나, 주축 선수들의 복귀로 숨통이 트인 NC가 2019년 KT처럼 반등하지 말란 법은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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