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타선 전반의 부진에 시달리던 롯데 자이언츠에게 오아시스가 될 수 있을까. 김민수(24)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김민수는 10일 NC 다이노스전에 한동희를 대신해 6번타자 3루수로 선발출전, 4타수 2안타 1득점으로 공격의 물꼬를 트는 역할을 잘해냈다.
4연패 기간 동안 롯데는 타선의 침체로 골머리를 앓았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타순에 다양한 변화를 주며 분위기를 바꾸고자 노력해왔다.
이날 경기에선 타선의 핵으로 활약해온 한동희를 선발에서 제외했다. 한동희는 타율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등 도루를 제외한 대부분의 타격 지표에서 팀내 1위의 타자다.
하지만 5월 들어 29타수 2안타의 슬럼프에 빠져있던 상황. 서튼 감독은 "고민이 많았다. 한동희는 개막 후 쉼없이 달려왔다. 전날이 월요일이니까, 이틀 연속으로 푹 쉬라는 배려다. 앞으로 5~6주를 내다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4연패중인 팀으로선 과감한 결단이었다.
그 자리를 메운 선수는 김민수다. 올해로 프로 입단 6년차 군필 내야수다. 입단 당시부터 타격 재능으로 주목받았지만, 지난해 서튼 감독이 부임한 후 224타석의 기회를 받으면서 비로소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지난 8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2로 뒤진 9회말, 1사 1,2루 상황에서 대타로 등장해 동점타를 때렸다. 비록 롯데가 10회초 오재일에게 결승포를 허용하면서 경기를 패했지만, 김민수의 반짝이는 가능성을 또한번 증명했다.
한동희의 자리를 대신한 이날도 2안타를 치며 좋은 감각을 이어갔다. 이날 활약으로 시즌 타율을 3할8리(39타수 12안타)까지 끌어올렸다.
타율만 보면 한동희 이대호 전준우에 이어 팀내 4위이자 몇 안되는 3할 타자다. 선발로 나선 최근 5경기에서 12타수 5안타의 호조. 특히 이학주 정 훈 피터스 지시완 등 주전 야수 상당수가 2할대 초반으로 처져있는 지금, 김민수의 타율은 단연 눈에 띈다.
내야 전 포지션을 커버하는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 폭이 넓다. 시즌 전에는 주전 유격수를 다퉜고, 개막 후에도 유격수로 2경기에 출전해 무난한 수비를 선보였다. 다소 범위는 좁지만, 강한 어깨와 안정감은 인정받고 있다.
유격수 외에도 1루수로 3경기, 2루수-3루수로 각각 2경기씩 선발 출전했다. 주전 내야수들의 휴식을 확보하고, 빈 자리가 생기면 어디든 메울 수 있는 든든한 카드다.
지난해 결정적인 끝내기 실수를 범했지만, 쉽게 움츠러들지 않는 자신감도 장점이다. 필요할 때 한방을 쳐줄 수 있는 파워도 겸비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존재감을 뽐냈다. 1회초 박건우의 날카로운 타구를 건져올린 게 대표적이다. 이날 시즌 5승을 달성한 선발 박세웅은 경기 후 "1회 수비가 잘해주고, 이어서 점수를 내면서 좋은 흐름이 됐다"며 감사를 표했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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