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너무 빨리 달린 탓일까.
한동희(23·롯데 자이언츠)의 행보가 주춤하다. 지난 한 달간 타율 4할2푼7리, 7홈런 22타점으로 펄펄 날았던 한동희는 5월 16일 현재 월간 타율이 2할5푼5리에 그치고 있다.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시즌 8호포를 신고하면서 2주 간의 홈런 침묵은 깼다. 하지만 장타가 좀처럼 나오지 않으면서 4월 한 달간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긴 시즌 동안 타격 사이클은 등락을 반복한다. 개막 한 달을 넘기면서 상대 타자의 활약을 지켜본 투수들의 견제는 더욱 심해질 수밖에 없다. 이런 요소들이 한동희의 5월 행보에 어느 정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침체기가 길어질 경우, 개인 뿐만 아니라 팀 전체에도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동희의 최근 행보는 우려를 살 만하다.
래리 서튼 감독은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들도 시기와 상관 없이 언제든 타격감이 떨어지는 시기가 온다"고 운을 뗐다. 그는 "부진을 겪고 있을 때 좋았던 시기, 그 당시 활약의 키를 복기하면서 반등 포인트를 찾고 이후 꾸준히 시즌을 치를 수 있는 게 좋은 타자라고 본다"며 "경험이 부족한 어린 타자들은 타석에서 많은 걸 하려다 슬럼프에 빠지고 안 좋은 사이클로 가게 된다"는 생각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현역 시절을 떠올려보면, 타석에서 안 좋을 땐 오히려 더 심플하게 생각할 필요도 있다. 타석에서의 목표를 단순하게 정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튼 감독은 한동희의 장점에 더 포커스를 맞췄다. 그는 "한동희는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상대 투수에게 데미지를 입힐 수 있는 타자다. 단타-장타 관계 없이 항상 강하게 공을 칠 수 있다. 그동안 쌓아온 경험을 토대로 꾸준히 상대 투수의 공에 데미지를 입히는 모습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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