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한화 캡틴 하주석은 주말 롯데전에 출전하지 않았다.
허벅지 불편함 때문에 관리 차원에서 휴식을 취했다. 12일 LG전 이후 4경기 만의 선발 출전인 17일 대전 삼성전. 이적 후 첫 선발 등판을 앞둔 1년 선배 이민우가 "주석아, 홈런 하나 쳐줘라"라고 부탁했다.
하주석은 흔쾌히 "알겠습니다. 형"이라고 씩씩하게 답했다. 공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을 담은 호언장담. 현실이 됐다. 이민우가 가장 어려운 순간 역전 홈런을 터뜨렸다.
1회 2사 후부터 9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펼치던 이민우. 0-0이던 4회 2사 후 오재일 이원석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며 첫 실점 했다. 선발 투수 시절 '4,5회 트라우마'가 있던 투수. 기분 나쁜 선제 실점이었다.
하지만 이민우에게는 약속을 지킨 후배 하주석이 있었다.
4회 2사 1루에서 백정현의 슬라이더를 당겨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2-1을 만드는 역전 결승 투런포.
수비에서도 하주석은 3회와 8회 김지찬의 안타성 타구를 멋진 호수비로 잡아내며 이민우의 첫승을 지켰다.
3-4로 추격당한 9회 1사 2루에서는 강민호의 땅볼을 잡아 지체 없이 3루에 송구해 발 빠른 2루주자 김성표를 잡아냈다. 승리를 굳힌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하주석은 경기 후 "(이)민우형이 경기 전에 홈런 하나 쳐달라고 해서 알았다고 했는데 정말 칠 줄 몰랐다. 슬라이더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때 마침 슬라이더가 들어왔다"며 웃었다. 이어 "9회 수비에서 3루에 던진 것은 미리 (노)시환이와 얘길 했던 부분이다. 시환이에게 여차하면 던진다고 했기 때문에 시환이도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웃었다.
돌아온 캡틴의 품격. 연승을 이끈 수훈 선수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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