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루키 이재현(19)이 절체절명의 순간 팀을 구했다.
22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5차전. 2-3으로 뒤진 7회말 1사 1루에서 세번째 타석에서 KT 선발 데스파이네의 3구째 높은 커브를 거침 없이 당겨 왼쪽 담장을 라인드라이브로 넘겼다. 프로데뷔 후 3번째 홈런. 영양가 만점의 역전 투런포였다.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확신에 찬 스윙.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재현은 "커브를 노린 건 아닌데 이전 타석에서도 계속 커브가 들어왔어서 머리 속에 남아 있었던 것 같다"며 "그 궤적에 몸이 반응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단한 순발력과 순간 반응이다.
워낙 빨랫줄 같이 날아간 타구. 스스로도 놀랐다. 그는 "중심에 딱 맞고 타구를 봤는데 좀 잘 맞은 것 같아 빨리 뛰었는데 강명구 코치님께서 손을 내밀어 하이파이프이브를 해주시길래 알았다"며 웃었다.
라이온즈파크 3루측 관중석을 가득 메운 1만1058명의 홈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빠뜨린 결정적 한방.
이재현은 욕심이 많은 선수다. 공-수 어느 하나도 양보할 마음이 없다.
'김하성 박진만 선배 중 롤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에 "두 분 다입니다"라는 답이 돌아온다. 공격은 김하성, 수비는 박진만을 꿈꾸는 슈퍼 루키.
장타 욕심도 있다. 올시즌 목표에 대해 "20홈런을 쳐보고 싶어요"라고 말한다.
올시즌 당장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충분히 가능한 목표. 투 스트라이크 이후에도 확실하게 가져갈 수 있는 자기 스윙. 손목 힘도 좋아 충분한 비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김하성의 타격 모습을 연상케 하는 시원시원한 풀스윙.
김하성은 야탑고를 졸업하고 루키 시즌이었던 2014년에 홈런 단 2개에 7타점, 타율은 0.188에 그쳤다. 이듬해 수직 성장한 그는 0.290의 타율과 19홈런으로 반등했다.
0.244의 타율에 3홈런 10타점을 기록 중인 이재현은 김하성보다 훨씬 빠른 페이스로 프로 무대에 연착룩하고 있는 셈.
수비도 안정감이 있다. 포구와 핸들링, 어깨도 강하다.
이재현은 "첫발 스타트를 가장 많이 신경쓴다"고 주안점을 설명했다. 21일 KT전에서는 1-1이던 연장 11회초 2사 1,2루에서는 황재균의 좌전안타성 타구를 빠른 스타트와 슬라이딩으로 막아내기도 했다. 실점을 막은 호수비.
그가 꿈꾸는 '공격은 김하성, 수비는 박진만'이 불가능한 목표는 아니다. 충분히 꿈꾸고, 충분히 기대할 만한 놀라운 활약. 과연 어디까지 성장할 지 팬들을 설레게 하는 삼성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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