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역시 세계적인 명장이었다.
콘테 감독이 토트넘을 '빅4'로 이끌었다. 토트넘은 23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노리치의 캐로우 로드에서 열린 노리치시티와의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종전에서 5대0으로 대승했다.
승점 71점(22승5무11패)을 기록한 토트넘은 이날 에버턴을 제압한 아스널(승점 69)에 승점 2점 차로 따돌리고 4위를 확정지었다. 다음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출전 티켓도 거머쥐었다.
먼 길을 돌아왔다. 토트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시절인 2018~2019시즌 UCL 결승까지 올랐다. 하지만 리버풀에 0대2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며 아쉬운 눈물을 흘렸다. 토트넘은 2019~2020시즌을 끝으로 UCL에서 사라졌다. 2022~2023시즌 3시즌 만에 '꿈의 무대'에 오른다.
콘테 감독의 작품이었다. 그는 승부사로 유명하다. '우승 청부사'라는 훈장도 있다. 유벤투스, 첼시, 인터 밀란을 이끌고 모두 리그 우승컵을 선물했다.
토트넘은 전혀 다른 도전이었다. 그는 시즌이 한창인 지난해 11월 지휘봉을 잡았다. 누누 산투 감독 체제의 토트넘은 곡예비행을 하다 9위로 추락해 있었다.
콘테 감독은 노리치시티전을 앞두고 "다니엘 레비 회장과 처음 이야기를 나눴을 때가 기억넌다. 상황이 좋지 않아 구단은 나에게 팀이 개선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달라고 했다. 당시 해리 케인은 단 1골밖에 기록하지 못했을 정도로 많은 골을 넣지 못했고, 실점은 많았다. 문제가 매우, 매우 많았다"고 회상했다.
'빅4'는 꿈도 꾸지 않았다. 잘하면 5위나 6위를 차지해 유로파리그 진출 티켓을 획득하는 것이었다. UCL 얘기만 나오면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콘테는 달랐다. 상승곡선을 타기 시작하던 토트넘 30라운드를 전후해 '빅4'가 성큼 다가왔다. 콘테 감독도 9경기를 앞두고 비로소 UCL에 진출하기 위해 싸울 준비가 됐다고 야심찬 계획을 밝혔다.
그리고 피말리는 싸움이 이어졌다. 특히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과 엎치락뒤치락했다. 반전은 '북런던더비'에서 시작됐다. 10일 전이었다. 토트넘은 13일 아스널을 3대0으로 제압하며 승점 1점 차로 추격했다. 이어 번리에 1대0으로 신승하며 마침내 4위 자리를 탈환했다. 반면 아스널은 뉴캐슬에 덜미를 잡히며 무너졌다.
토트넘의 꿈은 콘테 이룬 대역사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