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헐렁한 유니폼을 휘날리며 타이거즈 타선의 물꼬를 트는 톱타자.
두산 출신 이적생 KIA 류지혁(28)이다. 찬스를 메이킹 하는 리드오프지만 그는 해결사 형에 가깝다. 찬스만 오면 눈에 불을 켠다.
득점권에서 30타수13안타, 타율이 무려 0.433에 달한다. 시즌 타율 0.328보다 무려 1할 이상 높다.
25일 대구 삼성전은 그의 해결사 본능이 유감 없이 발휘된 경기였다.
1번 3루수로 선발 출전한 류지혁은 1회초 선두타자 볼넷으로 물꼬를 텄지만 선취 득점에 실패했다. 오히려 1회말 점수를 내주며 0-1으로 리드를 빼앗겼다. 그러자 2회초 곧바로 해결사로 나섰다. 2사 후 박동원 박찬호의 연속 안타로 만든 1,2루 찬스.
류지혁은 원태인의 2구째 슬라이더를 당겨 '류지혁 존'인 우익선상에 떨어뜨렸다. 2사 후라 딱 소리와 함께 스타트를 끊은 1,2루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역전 2타점 적시 2루타. 빠르게 리드를 빼앗아온 중요한 한방이자 11대5 승리를 만든 결승타였다.
끝이 아니었다.
류지혁은 5-1로 점수 차를 벌린 5회초 2사 1,2루에서 사이드암 최하늘의 4구째 체인지업을 당겨 리이온즈파크 오른쪽 담장을 직격했다 . 또 한번 주자를 싹쓸이 하는 2타점 적시 2루타가 됐다.
대구 라이온즈파크와 인연이 각별하다. 4타점 경기는 두산 시절인 지난 2017년 8월1일 대구 삼성전에서 5타수4안타로 5타점 이후 개인 최다타점 두번째 기록이다.
경기 후 류지혁은 ""팀이 이기는데 보탬이 돼 기분이 좋다. 결승타 상황에서 딱히 어떤 구종을 노렸다기 보다 오직 상대투수와의 승부에만 최대한 집중했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타격감이 썩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지만 선수들끼리 서로 집중하자고 다독여주는 분위기라 중요한 상황에서 응집력을 발휘하며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타격감이 썩 좋지 않다"는 류지혁. 최근 5경기 20타수9안타, 타율이 무려 4할5푼에 5타점, 5득점이다. 타격감이 좋으면 과연 어떻게 되는 걸까.
류지혁의 활약 속에 기분 좋은 3연승을 달린 KIA 김종국 감독은 "류지혁이 큰 활약을 해줬다. 1점 뒤진 2회초 2사 1,2루 찬스에서 분위기를 바꾸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줬고, 5회초에는 달아나는 2타점을 올려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흐뭇해 했다.
치열했던 시즌 초 경쟁을 뚫고 3루수 주전임을 스스로 입증하고 있는 이적생 리드오프. 해결사형 돌격대장의 장단에 KIA 타선이 춤을 추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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