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올시즌 최고의 강속구 투수로 주목받는 신시내티 레즈 루키 우완 헌터 그린(23)이 또다시 호되게 당했다.
그린은 2일(한국시각)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해 3⅔이닝 동안 6안타를 내주고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신시내티는 1대7로 패했다.
그린은 이날 볼넷 없이 삼진 8개를 잡아냈다. 직구 구속은 최고 101.4마일(약 163㎞), 평균 99.5(약 160㎞)마일을 찍었다. 시즌 평균 98.5일보다 1마일이 더 나왔다. 분당 회전율 역시 시즌 평균 2367회보다 2.5%가 많은 2426회를 기록했다. 투구수 73개 가운데 100마일 이상이 13개였다. 뭐가 문제였을까.
그린은 1회말 보스턴 1,2,3번 타자를 모조리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프랜치 코데로, 라파엘 데버스, JD 마르티네스가 그린의 빠른 공과 슬라이더에 나가 떨어졌다. 마르티네스는 90마일 몸쪽 슬라이더에 방망이를 헛돌린 뒤 혀를 내둘렀다.
2회에도 잰더 보가츠를 루킹 삼진, 알렉스 버두고를 1루수 땅볼로 잡고 트레버 스토리에게 좌측 2루타를 허용했지만,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막고 무실점으로 넘겼다. 3회 역시 삼진 2개를 곁들인 삼자범퇴로 가볍게 넘겼다.
하지만 4회말 급격하게 무너졌다. 데버스에게 중월 2루타, 마르티네스에게 중전안타를 맞고 무사 2,3루에 몰린 그린은 보카츠에게 중전안타, 버두고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고 3점을 주더니 계속된 2사 2루서 재키 브래들리 주니어에게 우중간 적시타를 얻어맞고 4점째를 줬다.
신시내티 벤치는 주저없이 마운드를 교체했다. 4회에 맞은 안타 5개 중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한복판이나 높은 코스로 던진 실투가 3개였다.
신시내티 데이빗 벨 감독은 경기 후 "아주 좋은 장면도 많았다. 초반에는 압도적이었다"고 하면서도 "성장 과정이라고 본다. 그린은 싸울 준비가 돼 있고, 이기기 위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겪고 있는 것에 대해 배우는 것도 많을 것"이라고 경험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벨 감독은 이어 "4회가 힘들었다. 볼넷 없이 안타만 허용했다. 그런 라인업을 상대할 때 좀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다시 말해 타순이 한 바퀴 돈 뒤의 요령을 터득하고 배워야 한다는 얘기다. 단순히 힘으로만 윽박지르고 성급하게 승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젊은 투수들이 흔히 겪는 일들이다.
그린은 마이너리그 시절 최고 103.4마일의 강속구를 뿌려 주목받았고, 빅리그 데뷔전에서 100마일 이상의 공을 39개나 던져 이 부문 한 경기 최다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난타를 당하고 있다.
10경기에서 2승7패, 평균자책점 6.19를 기록했다. 48이닝 동안 무려 64개의 삼진을 잡아냈지만, 피안타율 0.253, 피장타율 0.536, 피OPS 0.872를 기록했다. 홈런은 15개, 볼넷은 24개나 허용했다. 뭐가 부족한 지, 벨 감독이 뭘 지적한 건 지 수치로 그대로 드러난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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