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자동차보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난 영향을 받았다. 전기차의 수리비는 내연기관 차량(하이브리드 포함·이하 비전기차)보다 30%가량 높았다.
6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전기차 자동차보험 현황 및 감독 방향'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전기차는 18만3829대다. 지난해보다 6만9273대(60.5%)가 증가했고, 3년 전인 2018년(4만5792대)과 비교하면 4배 가량 늘었다.
전기차 판매량이 늘어남에 따라 자동차보험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0.2%에서 지난해 말 0.8%로 확대됐다.
지난해 말 기준 전기차의 평균 보험료는 94만3000원이다. 비전기차의 평균 보험료 76만2000원과 비교해 18만1000원이 많았다. 전기차의 차량 가액이 높아 자기차량손해(자차) 보험료가 높은 영향을 받았다. 전기차의 자차담보 평균 수리비는 작년 기준 245만원으로 비전기차(188만원) 대비 57만원(30.2%) 많았다.
전기차의 핵심 부품인 고전압 배터리의 높은 교체 비용, 전자제어장치·센서 등 전자장비의 높은 수리비가 높고, 고전압 배터리는 전문 정비업체 부족으로 부분 수리가 곤란한 데다 제작사의 교환정책 등으로 경미한 손상에도 전부 교체 수리를 해야 한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지난해 전기차의 사고율은 작년 기준 18.1%로 비전기차 대비 2.1%가량 높았고, 보험사의 전기차 보험 손해율은 76%로 비전기차보다 2% 높았다.
금감원은 "전기차는 보급 초기 단계로 수리 연구가 충분치 못해 고가의 고전압 배터리에 대한 통일된 진단 및 수리·교환 기준이 없다"며 "사고로 배터리를 교환 수리하는 경우 사전에 보험사와 협의해 불필요한 보험금 분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기차만의 고유위험으로 인한 보장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다양한 특약 상품 개발을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세형 기자 fax123@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