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한화 이글스를 떠나는 라이언 카펜터가 아쉬움 가득한 이별의 속내를 전했다.
카펜터는 6일 자신의 SNS에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 지난 2시즌을 난 결코 잊지 못하고 소중하게 생각 할 것"이라며 한화 구단과 팬들에게 진심어린 감사를 전했다.
카펜터는 "지금 내 기분을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 다만 현재의 부상을 가다듬고, 팔꿈치 수술을 받아야한다. 무척 속상하다"면서 "한국에서 받은 응원과 사랑, 관심에 압도됐다. 한화 동료들을 비롯한 구단 모두, 그리고 팬들을 두팔 벌려 안아주고 싶다. 모두에게 감사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건강을 되찾게 되면 한국에 꼭 돌아오길 소망한다. 다시 한번 돌아왔다고 인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카펜터는 지난해 31경기, 170이닝을 소화하며 5승12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다. 시즌 내내 최하위로 처졌음에도 꿋꿋이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며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225개)에 이어 리그 삼진 2위를 차지할 만큼 명예로운 리그 다패왕이었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한화와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올해는 거듭되는 팔꿈치 통증 속 4경기 18이닝 소화에 그쳤다. 시즌 개막 직후 3경기를 치른 4월 20일 팔꿈치 통증으로 말소됐고, 복귀가 한달 넘게 거듭 미뤄졌다. 5월 25일 두산 상대로 3이닝 무실점으로 성공적인 복귀전을 치렀지만, 팔꿈치 통증이 재발했다. 장기화된 부상을 기다리다 못한 한화 구단은 외국인 선수 교체를 결정했다.
한화는 이미 카펜터의 대체 선수로 예프리 라미레스 영입을 확정지었다. 지난 2일에는 카펜터와 마찬가지로 부상에 시달리던 닉 킹험 역시 퇴출을 발표하고, 새로운 외국인 투수를 찾고 있다. 이로써 한화는 올시즌 사용 가능한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 2장을 모두 소모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