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소문난 잔치. 먹을 건 있었다.
리그 최고를 다투는 토종 vs 외인 간 멋진 에이스 맞대결. 굵직한 승부, 미세한 부분에서 갈렸다.
7일 창원NC파크에서 펼쳐진 NC 드류 루친스키와 SSG 김광현의 선발 맞대결. 좀처럼 보기 힘든 매치업이 어렵게 성사됐다.
일요일이던 5일 비로 NC는 취소됐고, SSG는 경기를 치르면서 가능해졌다.
이날 창원 하늘은 경기 전 잔뜩 흐렸다. 광주 처럼 취소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하지만 비는 내리지 않았다.
두 에이스 투수는 명불허전이었다. 씩씩하게 던졌다.
선발의 미덕, 공격적인 피칭을 통한 이닝 소화가 무엇인가를 온 몸으로 보여줬다. 나란히 65개의 공으로 5이닝을 마쳤다. 칠테면 쳐봐라는 식의 빠른 승부가 돋보였다.
승부는 수비 디테일에서 갈렸다.
SSG이 먼저 2회초 1사 후 최주환의 2루타와 이재원의 적시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하지만 곧바로 2회말 악몽이 찾아왔다.
NC가 무사에 마티니와 윤형준의 연속 안타로 무사 1,3루 찬스를 열었다. 이 지점에서 SSG 수비가 흔들렸다.
김주원의 강습타구를 2루수 최주환이 뒤로 살짝 흘리면서 1-1 동점을 내줬다. 이어진 무사 1,2루. 서호철의 번트타구를 김광현이 3루로 던졌지만 악송구가 됐다. 연속 실책으로 허무하게 1-2 역전을 허용했다.
이어진 무사 2,3루가 더 문제였다. 김기환을 삼진 처리하며 숨을 돌렸지만 박민우가 전진수비하던 SSG 내야를 꿰뚫었다. 4-1을 만드는 2타점 적시 2루타. 2루까지 허용하지 않을 수 있었지만 송구가 애매했고, 이를 막다 2루수 최주환이 손가락 부상으로 교체됐다. 권희동 타석 때 박민우는 3루 기습 도루를 감행했고, 이재원의 3루수 키를 훌쩍 넘는 악송구로 5점 째를 올렸다.
에이스 맞대결의 추가 허무하게 NC쪽으로 기우는 순간이었다. 결국 경기는 NC의 6대2 승리로 끝났다.
7이닝 5안타 1볼넷 5탈삼진 5실점(1자책)한 김광현은 수비 도움 불발 속에 KBO 복귀 후 11경기 만에 첫 패배(6승1패)를 안았다. 2019년 9월25일 삼성전 부터 이어오던 8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실망할 만 했지만 그래도 김광현은 에이스 다웠다. 빠르게 투구수를 줄이며 87구로 7이닝을 버텼다. 비록 5실점 했지만 자책점은 단 1점. 1.41이던 평균자책점은 1.39로 오히려 낮아졌다.
루친스키는 최고 154㎞의 강속구와 커터 커브 투심 등을 공격적으로 활용하며 7이닝 8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무4사구 경기로 김광현과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시즌 5승째.
이것이 에이스 맞대결임을 보여준 멋진 경기. 단 하나 아쉬웠던 점은 휑한 관중석이었다. 잔뜩 흐린 날씨 속에 이날 창원NC파크에는 단 1889명의 단출한 관중 만이 발걸음을 했다. 좀처럼 보기 드문 에이스 맞대결을 많은 관중과 함께 할 수 없었던 점은 무척 아쉬웠던 장면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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