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벤투호'가 새 옵션을 얻었다. 손흥민(토트넘) 옆에 선 '재능 가득 영건' 정우영(프라이부르크)과 엄원상(울산 현대)이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53·포르투갈)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6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칠레와의 친선경기에서 2대0 승리를 거뒀다.
변화가 있었다. 벤투 감독은 주로 활용하던 4-1-4-1 포메이션 대신 4-2-3-1 전술을 들고 나왔다.
핵심은 손흥민의 위치였다. 손흥민은 주로 2선에서 활약한다. 이날은 최전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른바 '손톱(Son-Top)' 공격 전술이었다. 손흥민이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몰고 다니면서 2선 공격수들에게 기회를 내준다는 전술이었다.
결과부터 말하면 손흥민 옆의 '새 날개'는 합격점을 받았다. '손톱' 전술을 극대화했다. 정우영은 선발로 나와 손흥민 옆을 지켰다. 정우영은 왕성한 활동량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그는 경기가 0-0이던 전반 12분 황희찬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했다. 후반 7분엔 이바카체 알렉스의 퇴장을 유도하기도 했다. 그는 후반 22분 조규성(김천 상무)과 교체 아웃될 때까지 그라운드 곳곳을 누볐다. 공수 양면에서 균형을 맞췄다. 가끔은 손흥민과 자리를 바꿔가며 경기를 풀었다. 벤투 감독은 경기 뒤 "정우영은 기술이 좋고, 경기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유럽 주요 리그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는 그가 공수 양면에서 좋은 역할을 해줬다"고 말했다.
이날 후반 투입된 '또 다른 날개' 엄원상(울산 현대)의 움직임도 긍정적이었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엄원상은 후반 30분 나상호 대신 그라운드를 밟았다. 그는 특유의 스피드를 앞세워 경기에 에너지를 불어 넣었다. 엄원상은 후반 36분 단독 돌파로 상대 진영을 뚫었다. 상대 수비까지 따돌리며 폭발적인 힘을 선보였다.
벤투 감독은 "손흥민은 원래 원톱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선수다. 토트넘에서 원톱이나 투톱으로 뛴 적이 있다. 손흥민을 통해 만들어지는 공간을 2선 공격수들이 활용하는 게 우리 계획이었는데 손흥민의 능력 덕에 잘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벤투 감독은 '부동의 원톱' 황의조(보르도)를 선발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벤투 감독은 "이번 A매치 기간에는 2주 동안 4경기를 치른다. 선수의 컨디션을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황의조를 제외한 것은 전략적인 결정이기도 했다. 팀에 변화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손톱'에 새로운 두 날개를 묶어 긍정적 모의고사를 치렀다. 한국에 새로운 공격 옵션이 더해졌다.
대전=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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