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0-2로 뒤진 4회초 공격. 무사 1루에서 4번 타자 박병호가 타석에 섰다. 홈런선두지만 지난 5월 25일 NC전 이후 홈런이 없다. 최근 10경기 타율은 1할1푼8리의 극심한 부진. 초점이 잘 맞지 않던 박병호지만 방망이 중심에 걸리자 여지없었다. 좌중간 135m 초대형 홈런이 터져 나왔다. 롯데 외야수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타구를 바라봤다. 국내 최고높이 담장(6m)도 어찌할 수 없었던 파워. 기세좋은 롯데 선발 박세웅은 이후 크게 흔들렸다.
다음타자인 5번 장성우에게는 연속 볼3개를 던졌다. 무심코 볼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던 바깥쪽 147km 직구가 장성우의 방망이에 제대로 걸렸다. 연속타자 홈런.
이후 황재균 오윤석 장준원 조용호까지 4타자 연속안타가 터졌다. KT는 0-2를 단숨에 6-2로 뒤집었다. 박세웅은 5회와 6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언제 흔들렸냐는 듯 완전히 다른 경기초반 견고한 모습으로 회귀했다.
이후 롯데가 5회말 2점을 따라붙었지만 4회초 KT의 빅이닝(6득점)은 컸다. 7회초 KT는 롯데 두번째 투수 김원중을 상대로 3득점하며 승세를 굳혔다. 강백호도 1타점 적시타를 때렸다. 부상에서 복귀한 강백호는 전날 시즌 첫안타에 이어 이날 첫 타점을 올렸다. 지난달 25일 NC 다이노스전 이후 박병호의 16일만의 홈런. 4번 타자의 화끈한 한방은 KT 타선을 깨웠다. 올시즌 KT의 시즌 첫 선발전원안타로 이어졌다.
올시즌 유독 득점지원이 적었던 KT 선발 배제성은 5이닝 동안 6안타 4실점했지만 4회초 빅이닝에 힘입어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연이은 퀄리티 스타트에서도 승수를 쌓지 못했던 배제성은 지난 4월 9일 한화전 (4이닝 4실점) 이후 두달여, 10경기만에 최소이닝 투구를 하고도 승리투수가 됐다. 배제성의 2경기 연속 승리다.
부산=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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