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에 빠진 유망주를 언제까지 인내하며 기다려야할까. 성적과 육성, 두가지 목표를 모두 추구해야할 구단이 마주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다.
LG 트윈스 외야수 이재원(23). 최근 LG 사람들을 들뜨게 한 젊은 거포 유망주다. 지난 5월 트윈스 타선에서 가장 '핫'한 타자였다. 지난 5월 21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1푼8리(66타수 21안타) 5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21안타 중 9개가 장타였다. 타선에 확실하게 힘을 불어넣었다.
2018년 신인 드래프트 2차 2라운드에 지명된 유망주가 마침내 1군 주축타자로 자리를 잡아가는 듯 했다. 그런데 페이스가 갑자기 '뚝' 떨어졌다. 찬스에서 맥없이 물러나는 경우가 잦아지고 선발출전 기회가 줄었다.
지난 10경기에서 타율 1할6푼1리(31타수 5안타) 2홈런 9타점. 이 기간에 삼진이 11개다. 최근에는 더 안 좋았다. 지난 7경기에서 18타수 1안타, 5푼6리를 기록했다. 타격부진으로 선발로 나서지 못하고, 대타로 출전해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하는 악순환이 이어졌다.
존재감을 잃고 유망주. 당장 성적을 내야하는 팀에선, 다른 선택을 하기 어렵다. 코칭스태프는 2군에서 재정비를 하는 쪽으로 결정을 했다.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올 시즌 이재원은 31경기에 나서 108타석을 소화했다. 보통 100타석 정도를 보고 타자의 잠재력과 능력을 평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재원은 장타력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안정적으로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어렵게 1군 기회를 잡은 선수에게 2군행이 트라우마가 될 수 있다. 오랫동안 LG에선 이런 사례가 많았다. LG 소속으로 빛을 보지 못하다가 다른 팀으로 이적해 꽃을 피운 선수를 보면 된다.
다만 분명한 것은 이재원에게 이번 2군행이 끝이 아니라는 점이다. 가능성을 확인한 선수에게 기회는 반드시 또 온다. 이 또한 인내가 필요하다.
이재원은 올 시즌 31경기에서 타율 2할6푼(96타수 25안타) 7홈런 24타점, 득점권 타율 3할5푼7리를 기록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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