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거포 유망주가 단 10경기만에 자신의 이름을 확실히 알렸다. 외국인 타자 부진도 잊게 했다.
SSG 랜더스의 1군 엔트리에는 현재 외국인 타자가 없다. 케빈 크론이 타격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갔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 홈런 11개를 치면서 타이틀 경쟁에 뛰어들었던 크론은 낮은 타율에 고민이 깊었다. 결국 6월들어 치른 6경기에서 23타수 1안타에 불과한 성적표를 얻었고, 지난 8일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2군에 내려가 재충전의 시기를 가지라는 뜻이었다.
크론 대신 1군에 올라온 타자는 전의산. 2020년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SSG(당시 SK)가 2차 1라운드 신인으로 지명했던 거포형 유망주 타자다. 아직까지 한번도 1군에 올라온 적이 없는 신예는 8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에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을 치른 그날을 시작으로 전의산은 1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10경기 연속 선발 출장했다. 현재까지의 성적은 42타수 17안타 타율 4할5리 2홈런 12타점. 10경기 중 무안타 경기는 단 1차례 뿐이었고, '멀티 히트(2안타 이상)' 경기는 5차례나 나왔다. 지난 11일 인천 한화 이글스전에서 첫 3안타를 신고했던 전의산은 이튿날 한화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과 4타점 경기를 펼쳤다. 그리고 이번 주말 롯데와의 3연전에서 첫날과 둘째날 각각 5타수 2안타, 5타수 4안타 경기를 했다.
17일 경기에서 2루타 2방과 1타점을 기록했던 그는 18일 경기 후반 승리에 쐐기를 박는 솔로 홈런과 만루 2타점 적시 2루타로 SSG의 10대5 완승을 견인했다.
특히나 전의산은 부산 출신이라 활약이 더 뜻깊다. 부산수영초-개성중-경남고를 졸업한 그는 "초등학생때 사직구장에 와본 이후로 선수가 돼서 처음 오는 것 같다"면서 "(고향에서 활약해)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크론은 현재 퓨처스리그 경기를 뛰고 있다. 안타가 많이 나오지는 않고 있지만 타이밍은 괜찮고, 홈런성 타구도 만들었다는 평가다. 만약 크론이 1군에 올라오게 된다면, SSG 코칭스태프에게는 전의산과의 공존이라는 과제가 생긴다.
그래서 전의산도 지금의 기회를 매 타석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다. 전의산은 "사실 1군에 오자마자 결과가 좋을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었다. 지금은 오직 방망이 중심에 맞추고, 타격 타이밍만 생각하고 있다. 노림수 이런건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지금처럼만 준비했던대로 열심히 최선을 다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는 있을거라고 믿는다"며 1군 생존을 다짐했다.
물론 잘 치는 만큼 앞으로 그에 대한 상대팀 배터리의 분석과 견제도 심해질 것이다. 또 지금의 페이스가 하락 없이 이어진다는 보장도 없다. 하지만 SSG가 기대하던 젊은 거포 유망주 타자가 1군에서 자신의 가치를 확인했다는 자체로도 성과가 크다. 오히려 외국인 타자에 대한 새로운 고민이 만들어졌다.
부산=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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