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프로 통산 39승, 8승 이상을 거둔 시즌이 4번이나 있다. 어느덧 29세의 중견 선발투수다.
KIA 타이거즈 임기영은 올시즌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지난 6월 2일 두산 베어스전까지 총 7경기에 선발 등판, 그중 5번이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의 호투였다.
하지만 승리 한번 없이 3차례 패배만 안았다. 불펜이 무너지며 임기영의 승리를 날려보내는가 하면, 타선이 이상하리만치 침묵하며 호투에도 패배가 기록되곤 했다.
6월엔 다르다. 퀄리티스타트 없이도 2승을 따냈다. 지난 9일 LG 트윈스전에서 5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첫 승을 따냈다. 21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5⅓이닝 3실점으로 2승째를 추가했다.
롯데 선발은 외국인 에이스 반즈. 쉽지 않은 승부였다. 임기영은 1회 롯데의 공세에 흔들렸다. 아웃카운트 하나 없이 연속 4안타를 허용하며 순식간에 2점을 내줬다.
하지만 이내 안정감을 되찾고 5회까지 무실점 행진. 수비진의 콜플레이 실수로 안타를 허용해도 흔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반즈가 자신의 수비 실책이 겹치며 6실점으로 무너졌다. 반즈는 올해 최다 실점 1-2위(7실점 6자책, 6실점 3자책)를 모두 KIA 상대로 기록하는 굴욕을 당했다.
임기영의 체인지업이 단연 돋보인 하루였다. 마치 스플리터마냥 뚝 떨어지는 낙차가 일품. 김재현 해설위원은 "칠수 없는 공이다. 타자가 '됐다' 하고 치려는 순간 시야에서 사라지는 엄청난 공"이라며 감탄했다.
롯데도 KIA 필승조 장현식-전상현을 상대로 2점을 올리며 추격전을 벌인 쫄깃한 승부였다. 박찬호가 타석에서 2안타 3타점을 따내는가 하면, 8회 2사 2루에서 전준우의 매서운 타구를 그림 같은 점프캐치로 건져올리며 승리의 1등 공신이 됐다.
임기영은 "경기 끝나고 (박)찬호 형한테 90도로 인사했다"며 웃은 뒤 "오늘 체인지업은 내가 생각해도 좋았다. 손에 딱 걸리는 느낌이 들어 결정구로 활용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구름 한점 없는 맑은 미소였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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