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식사마' 김상식 전북 감독은 2022시즌을 앞두고 부담감이 컸다. 지난 시즌 우승으로 K리그 5연패 위업을 달성했고, 우승멤버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올 시즌도 전북의 우승확률을 높게 점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선수단은 노쇠화됐다. 30대 중후반 선수들이 수두룩했다. 그래도 전북이 매년 순위표 맨 꼭대기에 설 수 있게 희생한 베테랑들이었다. 김 감독은 다시 우승도 하면서 세대교체도 이뤄야 했다.
이런 부담을 안고 시즌 뚜껑을 열었다. 바뀐 건 없는데 지난해 경기력이 나오지 않았다. 국내 선수들 뿐만 아니라 지난해 나란히 15골씩 팀에 배달한 외국인 공격수 구스타보와 일류첸코의 컨디션이 뚝 떨어져 있었다. 여기에 2021년 K리그 최고 이적료를 발생시키며 포항에서 전북으로 둥지를 옮긴 송민규도 제 몫을 하지 못했다. 당장 결과로 드러났다. 지난 2월 19일 개막전 승리 이후 2무3패로 5경기 무승에 허덕였다. 이후 김문환과 김진규를 영입하면서 반등하기 시작했지만, 경기력은 만족스럽지 않았다.
김 감독은 지난해만큼 경기력이 나오지 않는 이유를 진단했다. 결론에 도달한 건 풀어진 정신력과 빈약해진 단합력이었다. 지난 5월 28일 제주전 패배를 본 뒤 영국으로 건너가기 전 김 감독과 머리를 맞댄 박지성 어드바이저도 인정한 부분이었다. 해결방안도 논의했다. 김 감독의 결단에 박지성 어드바이저도 고개를 끄덕였다고 한다.
김 감독은 칼을 빼들었다. 지난 3주간 A매치 휴식기 동안 반전하기 위해 선수들의 생활적인 면에 변화를 줬다. '클럽하우스 하루 한끼 먹기'였다. 지난해 선수들의 요청으로 유럽 팀들처럼 출퇴근 형식으로 바꾸자 선수들간 유대감이 떨어졌다. 그래서 김 감독은 출퇴근은 유지하돼 클럽하우스에서 점심이든, 저녁이든 동료들과 한끼는 꼭 먹고 가라고 주문했다. 훈련 강도와 양도 늘린 김 감독은 비디오 미팅 시간도 늘렸다. 민낯을 영상으로 보여주면서 선수들 스스로 자신의 경기력을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그러자 선수들은 변하기 시작했다. 김 감독의 바람대로 선수들이 끈끈해지기 시작했다. 주장 홍정호의 헌신 속에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지난 22일 수원전은 2대1 신승에도 불구하고, 전체적인 경기력 면에서 이번 시즌 가장 칭찬받을 수 있는 경기였다.
100%는 아니다. 아직 더 향상돼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나 김 감독은 정확하게 팀 문제점을 진단하고 해결 중이다. 역시 '전북 전문가' 다웠다. 이제야 '전북'이 '전북'다워지는 중이다. 전주=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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