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내셔널리그 MVP 경쟁이 거물들의 잇달은 부상으로 변질되고 있다.
워싱턴 내셔널스 브라이스 하퍼가 26일(이하 한국시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4회초 블레이크 스넬의 97마일 강속구에 왼쪽 엄지를 맞고 골절상을 입었다. 손을 부여잡고 고통스러워하던 하퍼는 더그아웃을 향하면서 스넬에게 사구를 따질 정도로 분노가 극에 달했다.
필라델피아 구단은 "하퍼가 골절상을 입어 부상자 명단에 오른다. 며칠 내로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붓기가 가라앉는대로 MRI 검진 등 추가적인 검진을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결장 기간이 한없이 길어질 수도 있다.
하퍼는 "살면서 어디가 부러져보기는 처음이다. 매일 상태를 봐야 하고 구단 의료팀이 안되면 다른 전문가도 만나서 해야 할 일이 뭔지 찾아서 할 것"이라고 했다.
하퍼는 올시즌 64경기에서 타율 0.318, 15홈런, 48타점, 49득점, OPS 0.984, bWAR 2.6을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타율 5위, 홈런 공동 9위, 타점 공동 6위, OPS 2위다. 지난해 생애 두 번째 MVP에 오른 하퍼는 올시즌에도 강력한 후보로 꼽히던 상황.
지난 20일에는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가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땅볼을 치고 1루로 달리다 왼쪽 발목을 다쳤다. 골절 또는 인대 파열 등은 나타나지 않아 부상자 명단에 오르지는 않았지만, 결장이 길어지고 있다. 마차도는 이날 필라델피아전을 앞두고 타격과 수비 훈련을 진행했다. 그러나 언제 출전할 수 있을 지에 대해 밥 멜빈 감독은 "뛰고, 베이스를 밟고, 방향을 전환하는 단계까지 가야 하는데, 아직은 힘들다"고 답했다.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부상 이전 마차도는 6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8, 12홈런, 46타점, 48득점, 7도루, OPS 0.945, bWAR 3.9을 마크했다. 내셔널리그에서 타율 2위, OPS 3위, 타점 8위, 득점 공동 6위, bWAR 3위에 올라 있다.
또다른 MVP 후보였던 LA 다저스 무키 베츠는 오른쪽 갈비뼈 골절로 장기 결장을 하게 됐다. 지난 16일 LA 에인절스전에서 수비를 하다 동료 외야수 코디 벨린저와 충돌하면서 다친 것이다. 베츠는 타율 0.273, 17홈런, 40타점, 53득점, OPS 0.884, bWAR 2.8을 기록 중이다.
최근 열흘 사이 거믈 3명이 한꺼번에 쓰러짐에 따라 내셔널리그 MVP 경쟁은 2파전 양상으로 전개될 공산이 커졌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폴 골드슈미트와 뉴욕 메츠 피트 알론소에게 시선이 쏠리는 형국이다. 성적 자체가 압도적이다.
이날 현재 70경기에서 타율 0.338, 17홈런, 61타점, OPS 1.039, bWAR 3.9를 마크 중인 골드슈미트는 타율, 안타, 출루율, 장타율, OPS 각 내셔널리그 1위, 홈런 공동 5위, 타점 2위를 달리고 있다. 알론소는 72경기에서 타율 0.281, 22홈런, 68타점, OPS 0.924를 마크하며 내셔널리그 홈런, 타점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에 따르면 공교롭게도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올스타 팬투표 내셔널리그 1루수 부문서 27일 현재 골드슈미트가 1위, 알론소가 2위를 달리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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