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2022시즌 K리그에서는 한 가지 흥미로운 경향성이 눈에 띈다. K리그1과 K리그2의 극명한 차이점이 바로 리그 득점순위에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우선 K리그1에서는 '토종 강세'가 주를 이루고 있다. 리그 득점 단독 선두인 무고사(인천)가 일본 이적을 눈앞에 둔 상황에서 득점왕 경쟁은 조규성(김천)과 주민규(제주)의 2파전이다. 뿐만 아니라 득점순위 톱10에도 7명이 토종선수다. 무고사를 빼면 레오나르도(8위)와 아마노(이상 울산, 10위)만이 리그 득점 톱10 안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반면, K리그2의 득점 순위는 '외국인 선수판'이다. 1위 티아고(경남·12골)부터 10위 플라나(전남·5골)까지 톱 10중에서 외국인 선수는 7명이다. 국내 선수는 단 3명(유강현, 윤민호, 손석용) 뿐이다. 국내/외국인 선수 비율이 K리그1과는 완전히 반대되는 것이다. 리그의 레벨과 선수들의 득점 능력, 구단의 전술 운용 방식의 차이에서 발생한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K리그2에서 유일하게 득점 톱5 안에서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는 유강현(충남아산·9골)의 존재감이 더욱 돋보이고 있다. K리그2 국내 선수들의 자존심을 대변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5일 현재 유강현은 티아고를 3골 차이로 추격하면서 조나탄(안양) 에르난데스(경남) 헤이스(광주) 등 8골을 넣은 공동 3위 그룹에는 단 1골 차이로 앞서 있다. 그야말로 아슬아슬한 득점 레이스라고 할 수 있다. 개인 득점 페이스와 팀의 순위 경쟁 상황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리그 득점왕에 도전해볼 만 하다.
이런 유강현은 원래 그렇게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었다. 고교시절(서해고) 장신 공격수로 주목받으며 2015년 포항에 입단했으나 프로에서 성장은 더뎠다. 결국 대구FC와 체코리그를 거쳐 지난해 경남FC에 입단했으나 총 5경기 출전에 그쳤다. 결국 이번 시즌을 앞두고 충남아산FC로 또 팀을 옮기게 됐다.
우여곡절 끝에 둥지를 튼 충남아산에서 유강현은 드디어 몸에 맞는 옷을 찾게 됐다. 스스로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자청해서 10번을 달고, 간판 공격수로 거듭난 것. 5라운드 김포전에서 멀티골로 K리그와 충남 데뷔골을 터트린 유강현은 꾸준히 득점포를 쌓아올리며 성공시대를 스스로 열었다.
하지만 아직 남은 시즌이 많다. 충남 박동혁 감독은 유강현의 체력을 걱정한다. 풀타임을 소화한 경험이 적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체력 관리만 잘 이뤄진다면 꾸준히 득점 경쟁에서 국내선수의 자존심을 살려줄 수 있겠지만, 두고볼 일이다. 유강현이 체력의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면 분명 흥미로운 득점왕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전망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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