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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똘한 하나만 건져도…' 기록에 나타난 외인 흉작. 롯데 4위+디펜딩챔프 꼴찌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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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올해는 하나만 잘해도 성공이다."

시즌의 절반이라는 외국인 선수 농사가 역대급 흉작이 될 기세다. 3명의 외국인 선수가 투타에서 힘이 되긴 커녕, 발목만 안 잡아도 다행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올해 외인 3명 모두 좋은 성적을 내는 팀은 뷰캐넌-수아레즈 원투펀치에 피렐라가 더해진 삼성 라이온즈가 유일하다. 나머지 9개 구단 외인들의 성적에는 모두 이가 하나 이상 빠져있다. 올해만큼 외인 농사와 순위가 엇갈리는 해도 보기드물다.

교체된 외국인 선수가 6명에 달한다. 그중에도 KT 위즈와 한화 이글스는 교체카드 2장을 다 썼고, 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가 1명씩을 바꿨다. 마땅한 선수를 찾지 못했을 뿐 시즌 내내 교체 가능성을 타진한 팀들이 많다.

정규시즌이 반환점을 막 돈 시점에서 외인 3명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 스포츠투아이 기준)로 올해 외인 농사를 평가해보면, 독보적 1위는 단연 삼성(8.60)이다.

6월 이후 부진하긴 하지만, 피렐라(이하 WAR, 3.99)는 여전히 타율-출루율-장타율-득점-최다안타 등 타격 주요 부문 1위를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다. 뷰캐넌(2.65)과 수아레즈(2.56)는 각각 6승과 4승으로 승운은 따르지 않은 편. 100⅔이닝을 던진 뷰캐넌과 90⅔이닝을 소화한 수아레즈가 나란히 2점대 후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점도 인상적이다. 다만 6위로 부진한 팀 성적이 관건이다.

그 뒤로는 NC 다이노스(6.82)-키움 히어로즈(5.94)-롯데 자이언츠(4.94)-KIA(4.65)-SSG 랜더스(4.15)-LG(4.08) 순으로 이어진다. 그나마 '똘똘한 한명' 이상을 건진 팀들이다.

NC는 에이스 루친스키(3.57)가 부상으로 빠진 파슨스의 공백마저 잊게 하는 호투를 펼치고 있고, 마티니도 평균 이상의 기량을 뽐냈지만 가을야구가 쉽지 않다. 키움은 요키시가 믿음직하고, 푸이그도 반전의 여지가 있다. 초반 좋은 모습을 보이던 애플러가 부진을 극복한다면 왕좌를 노릴만하다.

끊임없이 외인 교체설이 제기된 롯데와 SSG, 1명을 교체한 KIA가 중위권이라는 점이 올해 외인 흉작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반즈(2.79)가 에이스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스파크맨과 피터스는 기대 이하. KIA는 맹활약하던 소크라테스(3.39)가 사구로 코뼈 골절 부상을 입어 이탈한 점이 최대 걱정거리. 놀린도 오랫동안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새롭게 합류한 파노니에게 기대를 걸 뿐.

SSG도 폰트(3,99)의 고군분투가 돋보인다. 노바는 마이너스대로 내려앉은지 오래고, 크론도 시원치 않다. LG도 켈리(2.62)는 나쁘지 않은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플럿코는 아쉽다. 루이즈 대신 합류한 가르시아가 관건.

두산 베어스(3.44) 한화 이글스(3.35)는 올해 외인 농사 실패로 시즌 전체가 흔들렸다. 두산은 페르난데스(2.36)가 제몫을 해줬고 스탁도 부상없이 출전중이지만, 지난해 MVP 미란다의 부상 이탈이 뼈아프다. 한화도 터크먼(2.61)이 분전했지만, 두 투수가 부상으로 잇따라 교체됐다.

반면 KT(1.64)는 데스파이네(1.07)가 한국 데뷔 이래 가장 부진하고, 나머지 둘은 교체됐음에도 탄탄한 토종 전력을 앞세워 4위까지 올라선 상황. 교체된 선수들에게도 기대를 걸 수 있다. 가을야구에만 올라간다면 작년 쿠에바스처럼 정규시즌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선수가 나올 여지가 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10개 구단 외국인 선수 WAR 총합 순위

구단=외인 WAR=현재 순위

삼성=8.60=6

NC=6.82=9

키움=5.94=2

롯데=4.94=4

KIA=4.65=5

SSG=4.15=1

LG=4.08=3

두산=3.44=8

한화=3.35=10

KT=1.6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