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KIA 타이거즈의 추락에 끝이 없어 보인다.
활화산처럼 타올랐던 타선이 식어버렸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마운드가 불안하던 터에 타선까지 침묵에 빠지면서 연패가 길어지고 있다.
KIA는 지난 6일 광주에서 열린 KT 위즈전에서 1대8로 패했다. 에이스 양현종이 4이닝 7안타 6실점으로 무너진 게 컸지만, 상대 선발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에게 눌려 1점 밖에 못 뽑은 타선 책임이 컸다.
KIA는 1회말 1사 2,3루 찬스에서 나성범이 삼진, 최형우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 선취점에 실패하더니 2회 1사 1루서는 김도영의 병살타, 3회 1사 1루서는 김선빈의 병살타가 잇달아 나오는 등 초반 기회를 놓친 게 뼈아팠다.
최근 8연패 동안 팀 평균자책점이 5.21로 투수진도 불안했지만, 팀 타율 0.217, 게임당 평균 2.5득점에서 보듯 타자들의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이 기간 득점권에서 타율은 0.131(61타수 8안타), 홈런은 1개, 타점은 11개에 그쳤다. 5경기에서 2득점 이하였다.
연패가 시작되기 전까지 KIA 팀 타율은 0.270으로 전체 1위였다. 게임당 득점 역시 5.17점으로 10개팀 중 가장 높았다. 그런데 지금은 팀 타율이 0.264로 LG 트윈스(0.268)에 이은 2위로 내려앉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우선 외인 타자 소크라테스 브리토의 부상 이탈이 결정적이다. 소크라테스는 지난 2일 SSG 랜더스전에서 4회초 김광현의 직구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다. 검진 결과 코뼈가 골절됐다. 지난 5일 접합 수술을 받아 최소 4주 결장이 예상된다. 소크라테스는 76경기에서 타율 0.332(304타수 101안타), 11홈런, 46타점을 기록 중이다. 올시즌 외국인 타자 가운데 톱클래스다. 그가 빠진 날부터 KIA는 3경기에서 각각 1득점, 2득점, 1득점에 그쳤다.
여기에 4번타자 황대인도 슬럼프 조짐이다. 최근 7경기에서 22타수 3안타, 타율 0.136 밖에 못쳤다. 홈런은 하나도 없고, 타점 2개만 올렸을 뿐이다. 최형우도 마찬가지다. 최근 7경기 타율이 0.136(22타수 3안타)에 1타점을 기록했다. 그나마 나성범이 8경기에서 타율 0.323을 쳤지만, 득점권에서는 9타수 1안타로 부진했다.
이 때문인지 투수들도 힘이 나지 않는다. 지난 3일 SSG전에서 선발 이의리는 6이닝 5안타 10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했지만, 2대3으로 져 패전을 안았다. 2일 SSG전에서는 임기영이 6⅔이닝 4안타 2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역시 패전투수가 됐다. 지난달 29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고척돔 경기에서 선발 양현종이 7이닝 1실점으로 역투했지만, KIA 타선은 키움 안우진에게 당하면서 0대1로 패했다.
타선이 풀리지 않을 때는 뭔가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 극적인 끝내기 승리라든가, 선발투수의 완봉승 같은 자극적인 게 필요하다. 그게 홈런이면 더욱 좋다. 이 또한 선수들 몫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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