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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웅은 이닝 욕심이 많은 투수다. 4시즌만에 10승을 달성하며 모처럼 '안경에이스'의 가치를 보여준 2021년. 박세웅은 "10승보다는 완봉을 1번 한 것, 160이닝을 넘긴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 내년에는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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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상하리만치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박세웅은 최근 8경기 연속 6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퀄리티스타트(QS·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에 실패한 경기도 6회, 7회까지 버티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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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역할을 하고 내려오자는 생각을 한다. 점수를 좀 주더라도, '버티자 버티자'고 되뇌이곤 했다. 내가 승리를 올리고 못올리고를 떠나 팀이 이기면 '아 내가 선발로서 할 수 있는 걸 다했구나' 생각한다. 그런데 자꾸 지니까 스트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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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한 경기 전체를 생각하지 마라. 그때그때 1아웃, 1아웃만 생각하고 경기에 임하라고 하셨다. 오늘 마운드에서 여러번 되새긴 말이다. 안타를 맞고 볼넷을 주면서도 '1아웃 1아웃' 떠올렸다."
하지만 박세웅은 안주하지 않는다. 이날 선보인 달라진 투구폼. KBO리그 정상급 투수가 시즌 도중 투구폼에 변화를 주는 건 보기드문 일이다. 자칫 밸런스가 흔들릴 수 있는 모험이기도 하다. 올스타 휴식기를 맞이한 그의 최대 고민이다.
"몇년째 생각만 하고 있었다. 글러브를 낀 왼팔의 자세가 별로 좋지 않다. 상체가 빨리 나가고 머리가 빨리 넘어간다. 작년에는 폼을 수정하지 않고도 좋은 결과를 냈으니까…어제 연습할 때 한번 바꿔봤고, 이왕 하는 거 오늘도 해보자 싶어 그렇게 던졌다. 휴식기에 한번 바꿔볼지, 아니면 시즌 뒤에 수정할지는 좀더 고민해봐야한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