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시작으로 토트넘 선수들이 차례로 등장하자 상암벌은 환호가 가득했다.
예정된 오후 6시보다 20여분 '지각'했다. 국내 팬들은 기다림조차 매력으로 느끼는 듯 했다. 선수들이 오후 6시23분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내자 함성으로 환영했고, 손흥민과 케인 등 선수들은 손인사로 화답했다.
토트넘 공개훈련은 뜨거웠다. 토트넘 전사들이 11일 '팀 K리그'와 결전을 벌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한국 팬들을 위한 첫 공개훈련을 펼쳤다.
A대표팀이 아닌 토트넘이어서 그럴까. 팬들은 손흥민보다 '쏘니(Sonny)'가 더 익숙한 듯 "쏘니"를 연신 연호했다. '지옥 훈련'으로 유명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패싱 및 볼뺏기 훈련을 할 때는 코치들이 지휘하는 모습을 보며 관망했다. 유유자적하던 콘테 감독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경기장의 대형 스크린을 통해 모습이 비춰지자 팬들은 "안토니오"라고 외쳤고, 그 또한 손짓으로 감사의 인사를 대신했다.
하지만 본격적인 전술 훈련이자 분위기는 180도 달랐다. 콘테 감독이 직접 중앙에서 볼과 메모지를 손에 쥐고 달리며 훈련을 총 지휘했다. 선수들의 움직임 하나, 하나에 열을 올렸고, 1대1 맞춤형 지시로 세밀하게 조련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Attack(공격)", "Attack(공격)"이라는 주문도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손흥민은 수비에서 공격 전환 후의 훈련에서 케인, 히샬리송과 스리톱에 포진했다. 상대 수비인 크리스티안 로메로와는 싸우는 듯한 '거친 장난'으로 팬들을 웃음짓게 했다. 이번 여름이적시장을 통해 토트넘에 둥지를 튼 이브 비수마는 중앙 미드필더에서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과 호흡하며 저돌적인 몸놀림을 보였다. 좌우 측면에는 라이언 세세뇽과 맷 도허티가 섰다.
손흥민이 골을 터트리자 함성은 최고조에 달했다. 반면 슈팅한 볼이 골문이 아닌 허공을 가르자 아쉬워하는 탄식도 이어졌다. 케인과 히샬리송의 골에도 분위기는 무르익었다.
그라운드의 절반만 사용하는 11대11 미니게임은 실전을 방불케할 정도로 거칠었다. 붙박이인 '손케 듀오'는 단 한 번도 떨어지지 았았고, 오른쪽 윙포워드에는 유스 출신인 트로이 패럿이 위치했다.
좁은 공간에서 쉴새없이 공수 전환이 이어졌다.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전반에는 손흥민의 스루패스를 케인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크로스바를 강타한 것이 결정적인 장면이었다. 후반에는 경기장의 가로폭을 정상대로 넓히자 골도 터졌다. 손흥민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나와 팬들을 행복하게 했다.
상대 팀에 포진한 히샬리송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자 케인이 다시 포문을 열었고, 루카스 모우라가 재차 응수했다. 전반과 후반 각각 10분의 미니게임은 결국 2대2로 비겼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팬들의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하이라이트는 그 뒤였다. 선수들은 양쪽 골대를 십수차례 왕복하는 '셔틀런'으로 체력훈련을 실시했고, 선수들도 녹초가 됐다. 이들을 응원하는 박수소리또한 더 크게, 더 높게 울려퍼졌다.
2시간 가까이 진행된 토트넘의 오픈 트레이닝에는 3000여명의 팬들이 운집했다. 토트넘은 이날 오전에도 약 1시간30분가량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토트넘은 불과 하루 전 입국했다. 하지만 벌써 3차례의 훈련 세션이 펼쳐질 정도로 강행군이 이어지고 있다. 콘테 감독다운 살인 일정이다. 한국에서의 프리시즌도 무더운 날씨만큼이나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상암=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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