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또 만났다. 벌써 세번째다.
국내 최고 우완을 놓고 어차피 한번은 넘어야 할 상대. 키움 파이어볼러 안우진(23)이다.
삼성 원태인(22)이 설욕전에 나선다. 후반기 개막전인 22일 고척 키움전에 선발 등판한다.
상대는 국내 최고 강속구 투수 안우진이다. 최고 160㎞를 기록한 괴물투수. 올시즌 완급조절을 통해 긴 이닝을 소화하며 마운드를 지배하고 있다.
안우진은 이번 시즌 17경기 10승 4패 평균자책점 2.02에 125탈삼진으로 정상급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삼성 상대로는 더욱 강했다. 3경기 3승 무패 방어율 0.81. 출루허용률이 0.67, 피안타율은 0.141에 불과하다.
원태인은 올시즌 키움을 만날 때마다 안우진과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두번 다 졌다. 키움전 2패, 11이닝 8실점으로 6.55의 평균자책점.
지난 5월31일 고척에서 펼친 안우진과 첫 맞대결에서는 1회 3실점 했다. 2회부터 잘 던졌지만 5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안우진은 8이닝 5안타 2실점(1자책)으로 7승째를 거뒀다.
지난 6월23일 대구에서 리턴매치에서는 또 한번 1회 1실점했지만 5회까지 0-1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6회 4실점 하며 무너지고 말았다. 1대6 패.
7회까지 2안타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압도한 안우진은 7⅓이닝 1실점으로 시즌 8승째를 수확했다.
원태인으로선 삼세번의 맞대결. 이번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
국내 최고 우완투수를 놓고 펼칠 자존심은 둘째 문제. 팀 역사상 최다 11연패를 끊어내야 한다. 상대는 전반기 1승8패를 안긴 '난적' 키움의 에이스다. 후반기 개막전에서 연패탈출을 이끌어야 팀이 부담을 떨치고 반등할 수 있다.
삼성은 후반기 개막전에 키움전 2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1.38로 강했던 뷰캐넌 대신 원태인을 세웠다. 다각도의 포석이 있다. 큰 경기에 강한 승부사 원태인에게 안우진 격파의 선봉을 맡겼다. 만에 하나 패하더라도 다음날 뷰캐넌을 등판시켜 연패를 끊겠다는 전략도 있다.
삼성 측은 "뷰캐넌의 몸상태가 안 좋거나 한 건 없다"며 전략적 순서 배치임을 시사했다.
과연 원태인이 벤치의 기대대로 안우진에게 설욕하며 팀의 11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까. 올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 지난해 토종 최다 14승을 거둔 에이스의 저력을 보여줘야 할 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