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산업 상반기 매출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상반기의 절반 수준으로 회복됐다.
21일 영화진흥위원회(KOFIC)의 발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체 매출액은 4529억 원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9307억 원)의 절반수준인 48.7%까지 회복했다.
지난 해 상반기와 비교해서는 143.1%(2666억 원)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관객 수는 4494만 명으로 지난 해와 비교해 124.4%(2492만 명)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 관객수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역대 최저 기록이었다.
영진위는 '4월 1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조치가 해제되고, 4월 25일부터는 영화관에서 팝콘 등 취식이 허용됐다. 5월 4일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스2)가 개봉했고, 2주 뒤인 5월 18일 '범죄도시2'가 개봉하면서 5월 매출액이 증가했다'며 '마블 영화와 한국 범죄 액션 영화라는 킬러 콘텐츠의 조합이 5월 매출액과 관객 수를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회복시켰다. 6월에도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 '마녀 2' '탑건: 매버릭' 등 기대작이 줄줄이 개봉하면서 6월 매출액 관객 수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5월과 6월 매출액이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한 덕분에 2022년 상반기 전체 매출액이 상승하는 효과를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한국영화 VS 외국영화 점유율 50% 동률
올 상반기 한국영화 매출액은 2256억 원으로 지난 해와 비교해 554.2%(1911억 원)나 증가했다.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수도 2246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8.0%(1864만 명) 늘었다. '범죄도시2'의 힘이 컸다. 5월 개봉한 '범죄도시2'는 상반기에 1262억 원(관객 수 1222만 명)의 매출액을 기록하면서 한국영화 매출액, 관객 수 상승을 견인했다.
올 상반기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지난 해 상반기와 비교해 30.9%포인트 증가한 50%로 외국영화와 동률을 이루었다. 올 상반기 외국영화 매출액은 22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7%(755억 원) 증가했고, 외국영화 관객 수도 2248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7%(627만 명) 늘었다.
▶5월 6월 역대 최고 매출에 상반기 매출액↑
5월 전체 매출액은 1507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7.0%(1,097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다. 전체 관객 수는 1455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2.3%(1017만 명) 늘었다. 5월 '닥스2'와 '범죄도시2'가 2주 간격을 두고 개봉했고, '범죄도시2'가 코로나19 발생 이후 첫 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하는 등 마블 영화와 범죄·액션영화의 조합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며 5~6월 매출액 상승을 견인했다.
5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793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969.5%(719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2004년 가동을 시작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역대 5월 가운데 한국영화 최고 매출액 기록이다. 5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773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866.9%(693만 명) 증가했다.
6월 전체 매출액은 1582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236.3%(1,111억 원) 증가했고, 6월 전체 관객 수는 1547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13.9%(1,054만 명) 늘어나 두 달 연속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6월 한국영화 매출액은 952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410.0%(889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2004년 가동을 시작한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으로 역대 6월 가운데 한국영화 최고 매출액 기록이다. 6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935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238.3%(865만 명) 늘었다.
▶'범죄도시2' 상반기 흥행 1위
'범죄도시2'가 1262억 원(관객 수 1222만 명)의 매출로 2022년 상반기 흥행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11월 개봉한 '겨울왕국2' 이후 1000만 관객을 넘어선 첫 번째 영화였다. '범죄도시2'는 역대 전체영화 관객 수 흥행 순위 13위에 올랐다. 2위는 '닥스2'로 매출액 626억 원(관객 수 588만 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는 마블 영화가 개봉하는 시기에 한국 범죄·액션 영화가 대항마로 나서는 배급 패턴을 보였는데, 올해 5~6월에도 마블 영화와 한국 범죄·액션 영화의 조합이 영화관 매출액을 코로나19 발생 이전 시기로 회복시키는 원동력이 됐다.
'쥬라기 월드: 도미니언'이 291억 원(관객 수 282만 명)으로 3위였고, '마녀(魔女) Part2. The Other One'이 250억 원(243만 명)으로 4위였다. '탑건: 매버릭'이 232억 원(관객 수 218만 명)으로 5위에 자리했다. 상반기 전체 흥행 상위 5위권 영화가 모두 사회적 거리두기 모든 조치가 해제되고 영화관에서 팝콘 등의 취식이 허용된 이후인 5~6월 개봉작이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