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빈 수레가 요란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떠들썩하게 달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적설'이 단순 해프닝으로 종료될 모양이다.
영국 '디애슬레틱'이 26일(이하 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호날두는 이날 결국 포르투갈에서 영국 맨체스터로 복귀했다. 호날두는 조만간 신임 에릭 텐하흐 감독과 비공개로 만날 예정이다. 여러 미디어들에 의하면 맨유 수뇌부는 호날두가 맨체스터로 온 것 자체를 이미 잔류 신호로 파악하고 있다. 그에 따라 맨유는 외부와 모든 협상 창구를 닫았다.
'익스프레스'는 '맨유는 바이에른 뮌헨, 나폴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잠재적인 호날두 구매자들과 협상조차 하지 않기로 했다. 위 세 클럽은 모두 호날두에게 관심을 가졌지만 맨유는 이제 호날두를 지키기로 결심했다'라고 전했다.
이어서 '호날두가 1군 훈련에 정확히 언제 복귀할 것인지는 불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호날두가 이번 시즌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이적 가능성은 낮다'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호날두가 맨체스터에 돌아왔다는 사실은 곧 그가 잔류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의미다. 당장 2022~2023시즌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뮌헨, FC 바르셀로나, 파리생제르맹, 첼시, 유벤투스 등 다수 빅클럽들은 이미 호날두를 영입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호날두가 아무리 이적을 원한다고 해도 그를 살 팀이 없다면 어쩔 도리가 없다.
주도권도 다시 맨유가 가졌다. 호날두가 6월 말, 일방적으로 이적을 요구하며 팀 훈련 불참을 통보했을 때 맨유는 판매 불가 방침을 고수하며 대립각을 세웠다. 호날두의 태도가 더욱 강경하자 맨유도 '좋은 제안이 오면 들어보겠다'고 물러났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호날두를 원하는 팀이 거의 없다는 현실이 드러났다. 호날두가 칼자루를 빼앗겼다.
'익스프레스'는 현지 시간으로 화요일에 호날두와 텐하흐 감독이 면담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텐하흐는 호날두의 독단적인 행동과 무관하게 그를 중용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이 만남을 통해 호날두의 거취가 확실하게 결론 날 것으로 보인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